미등록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대량 발굴됐다. 미등록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추가 등재하기 위한 도전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두 차례에 걸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추가 발굴 작업을 했다. 사업회는 전국에 흩어진 기록물의 정확한 연구조사와 자료 집적을 목표로 김종건 대구한의대 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신문자료누락기사발굴팀'과 내부 연구원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꾸려 작업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사업회는 각종 신문 기사와 책자, 유물 등 3천779건의 자료가 전국의 개인, 기관, 단체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현재 유네스코에 공식 등재된 2천475건보다 1천300여건 많은 수치다.
추가 발굴된 기록물은 대한매일신보, 황성신문 등 국내외 신문기사가 대부분이었으며, 개인 문집 10여 건과 잡지 등 기타 서적 10여 건이 포함됐다.
이같은 결과로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의 소장 자료도 한층 풍부해졌다. 기존 기념관에는 소장 자료가 70건에 불과했지만, 사업회가 조사를 통해 302건의 기록물을 수집·구매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원경 나라얼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10월 사업회에 기증한 '박영직(朴永稷) 국채보상취지서'는 충남 태안군에서도 국채보상운동이 진행됐다는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뻗어 나간 전국운동'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킬 전망이다.
사업회는 추가 발굴 자료에 대한 관리와 활용 방안도 논의 중이다. 고어로 된 기록물을 현대 국어로 번역하고 이미지 자료는 전산 자료로 전환해 일반인도 쉽게 접근토록 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기록물에 만족하지 않고, 발굴된 기록물을 추려 유네스코에 추가 등재를 시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성사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누락된 자료에 대한 발굴과 수집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쉽지않은 일이겠지만 유네스코 추가 기록물 등재에도 적극 도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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