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진평중학교가 음악중점과정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교장의 일방통행식 행정과 해당 교사들과의 마찰 등으로 내년도 신입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해 존폐위기에 몰렸다.
음악중점과정반은 교육부가 2011년 3월 음악에 대한 관심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음악 교육의 안정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과정이다. 경북에선 유일하게 구미 진평중이 선정됐다. 이에 진평중은 교육부로부터 인가 받은 2학급 50여명을 매년 모집해 운영해 왔다.
그런데 올해 실시한 내년도 음악중점과정반 신입생 모집에서 갑자기 학급 수를 줄이고 지원 자격도 제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진평중은 9월 14일 1개 학급 26명을 선발한다고 안내했다. 특히 음악중점과정반 입학희망자는 개인 악기 소지자를 대상으로 선지원을 받는다는 조건도 달았다.
1차 신입생 모집 안내가 됐지만 지원자가 없자, 진평중은 10월 5일 다시 악기 소지자 조건을 없애고 2개 학급 50명을 선발한다고 모집 안내를 수정했다.
진평중은 지난달 23일까지 신입생을 추가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21명에 불과해 1개 학급도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처럼 내년도 신입생 모집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은 학교장의 무리한 음악중점과정반 운영 변화 시도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음악중점과정반 음악 교사들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진평중 A교장은 올 6월 갑자기 음악중점과정반 학생 10명과 일반반 학생 10명 등 총 20명(인솔교사 2명)을 대상으로 한 3박 4일 일본 및 중국 탐방 추진을 지시했다.
그러나 음악중점과정반 음악 교사들은 "해외 탐방 경비가 음악중점과정반의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반 학생들의 해외 탐방은 맞지 않다. 학생들의 음악 지도 실습비용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고, 이 때문에 A교장과의 마찰을 빚었다.
또 A교장이 '신입생 학급을 1개로 줄이고 개인 악기 소지자에 한해 모집하자'고 했을 때도 음악중점과정반 음악 교사들은 반대했지만 교장이 강행했다는 것. 이들 교사는 "1개 학급과 개인 악기 소지자 모집은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며 "교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음악 교사와 음악 행정사 등 2명이 내년에는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A교장은 "해외 탐방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사기 진작과 음악중점과정반 학생들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하려고 했다"며 "개인 악기 소지자에 한해 모집을 한 것은 음악 수준이 높은 학생들을 우선 선발해 제대로 가르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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