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러리 문101 윤영화 개인전

윤영화 작
윤영화 작 'Grid-two boats 사진위에 알미늄 망'

"나는 사실적 회화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재현적인 사진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 나의 예술의 목표는 재현과 표현, 이미지와 물질, 실재와 환영, 성(聖)과 속(俗),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가변성과 불변성 등 상극의 개념을 조정하고 화해시켜 친밀한 관계로 이끌어 합일에 도달하는 데 있다."

작가 윤영화의 말은 마치 자신의 작품 활동에 대해 세상에 웅변하는 성명서와 같다.

인간 존재와 만물에 내재된 생과 사멸의 흔적 혹은 자연물(바다 배 소금 재 등등)에 대한 은유와 예술적 사색을 사진, 사진회화, 평면오브제로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의 'Grid-Heritage' 연작이 갤러리 MOON 101을 통해 16일(수)까지 선을 보인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 윤영화는 2002년 파리에서 귀국 후 최근까지 '회화의 재해석, 포토 드로잉&포토 페인팅'이라는 회화적 변용을 방법론적 도구로 삼아 사진매체와 회화 간 은유적 혹은 직설적인 예술문법을 통해 '회화적 사진, 사진적 회화'라는 명제의 가능성과 한계를 실험하고 있다.

거리 풍경, 돛단배, 바다 속 풍경에 이르기까지 카메라가 잡아내는 피사체는 구체성과는 거리가 멀게 추상적이고 명상적이다. 그 이유는 윤영화에게 있어 빛이란 '존재의 숨결' 내지 '존재의 흔적'이므로 오직 관심은 빛의 숭고함에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현실을 담아내기 위해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현실 속에 숨어 있는 빛과 그로부터 비롯된 형상, 색상을 이용한다. 그래서 일까? 윤영화는 '사진가'라기보다 '화가'가 어울린다. 문의 010-4501-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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