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이름이 식당 상호다. 그 생선을 먹겠다고 가선 곤란하다. 들어가면 자동주문이다. 메뉴가 한 가지란 뜻이다. 보말칼국수만 판다. 바다고동의 제주 사투리인 보말과 미역을 넣어 끓여낸 칼국수다. 통상 자신감 넘치는 기사식당의 범상치 않은 주문양식을 닮았다. 당분간 오전 11시부터 칼국수만 한다고 적혀있다. 20분 대기해야 한다는 알림도 큼직하다.
음식이 나오기 전 주변을 둘러보니 국물을 남기는 이가 드물다. 뜨내기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다. 제주도 현지인도 많다. 포장해서 갖고 나가기도 한다.
국수가 나오고 국물부터 맛본다. 해장용으로 제격이다. 싱싱한 식감도 일품이다. 쫄깃한 보말과 면발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탱글거린다. 20분 기다리는 동안 강해진 시장기를 감안해도 별미로 꼽을 만큼이다.
오전 11시 ~ 오후 4시까지 영업하나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 수요일은 휴무다. 모슬포 장날(1, 6일)에는 붐비니 시간대를 잘 택해야 한다. 9천원이다. 칼국수 가격으로 비싼 거 아니냐고 한다면 제주에서 9천원으로 뭘 먹을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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