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성주참외가 최근 출하됐다. 성주군 초전면 참외농민 김해규 씨는 지난해 9월 참미소 품종을 파종하고, 두 달 후인 11월 말 수정을 해 최근 첫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김씨가 출하한 올해 첫 참외는 따뜻한 날씨 덕에 예년보다 색깔과 향이 좋고, 당도도 현장체크 결과 17.3브릭스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품질을 보였다. 참외의 경우, 보통 15브릭스 이상이면 당도가 좋다고 여겨지는 만큼 명품 성주참외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처럼 뛰어난 품질의 성주참외가 첫 출하되면서 성주군 농업 조수입(비용을 제하지 않은 수입) 1조원 달성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성주군은 올해 4천여 농가에서 3천500여ha의 참외를 재배해 참외에서만 5천여억원의 조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올해 성주참외의 앞길이 탄탄대로만은 아니다. 올해는 성주참외가 성주군과 군민의 자화자찬에 의한 셀프명품이 아니라, 외부 공공기관과 소비자가 인정하는 진정한 명품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고, 정반대의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는 성주참외가 올해의 도전 과제를 잘 넘기고 연착륙에 성공하면 경쟁력과 소비자 신뢰가 더욱 높아지면서 명품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 도전과제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의 전면 시행이다.
PLS는 국내 사용등록 또는 잔류허용 기준이 설정된 농약을 제외한 기타 농약에 대해 일률적으로 잔류허용 기준을 0.01ppm으로 관리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올해부터 성주참외에는 참외에 허용된 약제만 사용해야 한다. 허용되지 않은 약제의 경우 0.01ppm 잔류허용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다. 0.01ppm 잔류허용은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제는 등록되지 않은 약제를 뿌려 참외농사를 지었다가는 성주참외산업 전체가 위험해진다고 보고, 바짝 긴장해야 한다.
성주군은 성주참외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농협·농약판매상·공무원·참외농민 등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197차례의 PLS 대비 교육을 했다. 또 PLS 결의대회, 55종의 참외 미등록 농약에 대해 직권등록 건의 등 PLS 시행에 따른 대비에 최선을 다했다. 여기다 참외농가를 대상으로 미등록 농약 회수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참외농가의 도덕성과 자발적인 PLS 참여뿐이다. PLS의 연착륙에 따른 열매도 참외농가에 가장 많이 돌아가고, 경착륙에 의한 손해도 참외농가가 감수해야 한다. '나 하나쯤 괜찮겠지'라는 안이함이 성주참외와 성주군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 큰 댐의 둑은 작은 구멍 때문에 무너진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