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파티마병원과 제일연합소아과 외에 또 다른 소아과의원 종사자도 홍역에 걸려 보건당국이 감염경로 파악에 나섰다.
대구시는 동구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소속 간호조무사 A(24) 씨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대구시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일하다 13일 오후 다른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14일 발진 등 증상을 보여 대구파티마병원 선별진료소에서 확진받았다. 그는 앞서 확진된 환자들과 접촉하거나 문제가 된 병원들에 방문한 전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구시는 A씨와 밀접 접촉한 700여 명의 연락처를 모두 확보해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지난 11일 이후 4일 만에 다시 홍역 환자가 추가되면서 대구경북 확진자는 14명(경북 2명 포함)으로 늘었다. 대구를 거쳐 간 경기도민 확진자를 포함하면 15명이다. 지역 확진자 가운데는 의료인 등 20, 30대 성인만 8명에 이른다.
의료인 감염 병·의원이 세 곳으로 늘면서, 홍역에 노출된 의료인들에게 항체 형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는 오는 23일까지 대구 전역 선별진료소 운영 병원 7곳과 소아과, 내과병원 등을 시작으로 해 대구 전역 의료인에게 홍역 항체검사 및 예방접종을 촉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항체검사와 백신(MMR) 비용 등 예산 3억원을 편성했다.
또 이번 홍역 바이러스(B3)가 유럽, 동남아에서 특히 유행하는 종류임을 고려해 해외여행을 앞둔 시민에게 홍역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홍역 항체 사각에 있는 전국 20, 30대 청년을 대상으로 한 대책 수립 및 연구용역 수행을 의뢰할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2001년 대대적 홍역퇴치사업을 벌인 이후 의료진의 홍역 경험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는 "새로 등장한 확진자의 소속 병원은 기존 알려진 병원에서 멀리 떨어졌으므로 사실상 동구에 홍역 환자가 여럿 있다고 봐야 한다"며 "대구 의료인들은 동구에서 왔거나 홍역이 전파된 병원을 거쳐 온 환자 경우 열만 있어도 홍역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면밀히 진료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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