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타임캡슐] 1966년 영주군 우량아 선발대회

MBC와 남양유업이 진행한 대회가 가장 널리 알려져
지금도 '건강한 모유 수유아 선발대회'로 이어지고 있어

1966년 영주에서 열린 우량아 선발대회
1966년 영주에서 열린 우량아 선발대회

1966년 당시 영주군(지금의 영주시)에서 열린 우량아 선발대회 사진이다. 머리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치아는 자라나고 있는지 등 신체 조건을 보고 있는 장면이다.

우리 눈에 강렬한 잔상으로 남아있는 건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다. 1971년 지상파 방송인 MBC와 분유 제조업체인 남양유업의 주최로 열렸다. 1983년까지 계속됐다. 매년 어린이날을 앞두고 전국의 우량아들이 건강미를 뽐냈다. 우량아로 뽑힌 아기 중 일부는 분유 광고 모델이 되기도 했다.

1983년 대회를 끝으로 우량아 선발대회는 막을 내린다. 먹고 살 만큼 나라가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심정적 추정과 달리 주최 측인 남양유업에선 정부 외압이 있었다고 한다. 정부가 사람들 모이는 행사는 하지 말라고 해 대회를 중단했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우량아 선발대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2000년대 들어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제각각 '건강한 모유 수유아 선발대회'를 열고 있다. 모유의 우수성을 알리고 모유 수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자연스레 심사 항목도 다양해졌다.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신체조건 측정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모유 수유에 초점을 두다보니 특이한 평가 항목도 있다. 모유 지식 검사, 모자 애착도 검사, 모유 수유 실천 정도를 따져 본다. 엄마의 몫이다. 아기의 발달 상황도 유심히 살핀다. 뒤집기, 기어가기, 혼자 오래 서 있기, 걸음마 등이 포함된다. 운동회 같은 분위기라고 한다.

※'타임캡슐'은 독자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진, 역사가 있는 사진 등 소재에 제한이 없습니다. 사연이,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라면 어떤 사진이든 좋습니다. 짧은 사진 소개와 함께 사진(파일), 연락처를 본지 특집기획부(dokja@imaeil.com)로 보내주시면 채택해 지면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소개는 언제쯤, 어디쯤에서, 누군가가, 무얼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채택되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사진 원본은 돌려드립니다. 문의=특집기획부 053)251-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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