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해 열리는 CES(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가 얼마 전 막을 내렸다. CES는 세계 최대 전시회 중의 하나로, 이번에는 4천500개가 넘는 업체와 18만8천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올해 CES 기조연설이 미국 버라이즌 CEO인 한스 베스트 베리의 '5G로 활성화될 새롭게 바뀔 미래'일 정도로 이번 CES의 큰 화두는 5G였다. 5G가 만드는 초연결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지 현장에서 확인한 3가지 방향성에 대해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는 5G로 인해 '인공지능(AI)은 이제 놀라울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기본이다'라는 사실이다. 5G는 800M 동영상 다운로드 시간이 0.8초로, 기존 4G LTE의 16초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20배 빠르다. 데이터 전송 속도의 증가는 축적되는 데이터양의 증가로 인해 AI의 의사결정이 최적화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CES는 그 어느 때보다 AI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삼성(빅스비), LG(씽큐)는 맥락(Context)을 능동적으로 인지하는 AI를 선보였고, 구글(어시스턴트)은 어느 기기에나 들어가 있었다. 아마존(알렉사)은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만들 정도로 가히 Ubiquitous AI 시대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였다.
둘째는 자율주행차의 본격화이다. 4G 대비 응답속도가 10배 빨라짐으로써 5G시대는 자율주행차량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구현했다. 그래서 기술을 넘어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생활·업무 공간으로 확장될 자동차의 변화, 특히 사용자 관점의 자동차 내부,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에 대한 전시가 많았다. 기존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삼성, LG 등 주요 업체가 다 선보일 정도로 자율주행차의 대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업 서비스를 통해 실생활에서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미묘한 상황에서의 경험들이 축적된다면 자율주행차 시대는 곧 올 것이다. 이번 CES에서는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 기술을 넘어선 사용자 경험에 대한 경쟁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셋째는 5G의 강화된 연결에 의한 스마트시티 개념의 진화였다. 연결을 넘어선 대규모 재난 사태에 대비한 도시 자체의 복원력(Resilience)이라는 개념이 많이 얘기됐다. 그러나 실제 구현에서는 아직 기대와 현실 간 차이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전통적인 CES의 주인공들인 디스플레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LG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제품의 혁신성으로 인해 관람객으로부터 가장 큰 주목을 받았고, 삼성은 미래 디스플레이로 초소형 LED 소자가 박힌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 TV에 애플의 아이튠즈를 탑재하는 등 모든 기업들이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4차 산업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는 롤랜드 버거의 책 제목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 이미 와 있는 미래를 보고할 뿐이다"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을 초연결에 의한 초지능의 혁명이라고 한다면 5G에 의한 연결성 강화로의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옆에 와 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는 것을.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또래女 성매매 시키고, 가혹행위한 10대들…피해자는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