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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한수원 여자축구단 전 감독, 선수 성폭력 의혹에 지역사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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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 역대 최대 규모로 스포츠 인권 실태 조사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 축구단.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 축구단.

감독·코치의 선수 성폭력 사건이 체육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 축구단(WK리그·이하 한수원 축구단)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한수원은 22일 "2017년 초대 감독 공개모집을 통해 선임된 A씨가 선수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얘기를 접하고 지난해 9월 퇴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피해 선수가 한수원 내 성폭력 상담원에게 이를 알리면서 구단이 알게 됐고, 이후 여성법률지원센터를 통해 관련 사건 조사를 진행했다는 게 한수원의 얘기다.

경찰 조사로 이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한수원은 "당시 피해 선수가 제2의 피해를 우려해 경찰 신고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수원의 해명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축구계 인사는 "감독 신분을 악용해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서둘러 퇴사 조치하기에 앞서 관련 협회 등에 알려 영구제명 등을 논의했어야 했다"며 "일정 기간 조용히 있다가 다시 축구계로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이런 행태가 근절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주 한 시민은 "신생팀이 지난 2년 간 보여준 엄청난 성적에 자부심을 느꼈는데, 만약 이 얘기가 사실이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를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A씨를 협회에 알려 영구제명 등을 하는 방안도 고려해 봤지만 A씨의 명예훼손 소송 등이 우려돼 진행하지 못했다"며 "경찰 조사 역시 피해자가 원하지 않아 내부 규정에 따라 가장 높은 수위의 처벌인 사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A씨는 K리그 대전시티즌 선수를 거쳐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U-15 남자대표팀 수석코치, U-16 대표팀 코치, U-20 여자대표팀 감독 등을 지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체육계의 성폭력 사태와 관련, 역대 최대 규모로 스포츠 인권 실태 조사에 나선다. 인권위는 '스포츠 인권 특별조사단'을 신설해 전체 종목에 대해 전국 단위로 전 연령대를 포함하는 조사를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체육 단체, 협회, 구단 등의 사용자나 종사자가 성폭력 사건을 은폐·축소하는 경우 최대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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