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U "노딜 브렉시트는 하드보더" 첫 유권 해석...기업들 영국 떠나

안전장치 고수 아일랜드에 타협 압박(?)

브렉시트 합의안 무산으로 '노딜 브렉시트'( no-deal Brexit)가 발생할 경우 이는 영국(북아일랜드)과 아일랜드 사이에 통상의 물리적 국경인 '하드보더'(hard border)가 들어서는 것을 의미한다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인정했다.

EU 집행위는 그동안 아일랜드 내에서 논란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딜 브렉시트 발생 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 것인지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으나 이날 집행위 대변인이 노딜 브렉시트 이후 시나리오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고 나섰으며 이는 아일랜드에 대해 타협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대안으로 제시한 이른바 '플랜B'도 기존 입장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EU 집행위의 이러한 '유권 해석'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드보더는 없을 것'이라고 완강한 태도를 고수해 온 아일랜드 정부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영국을 떠나는 등 비상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이날 본사를 영국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짐 로완 다이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브렉시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다이슨의 본사 이전은 향후 몇달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며, 이는 브렉시트 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일본 전자기기 기업 소니도 유럽 본부를 런던에서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으로 옮긴다고 확인했다. 영국 해운회사 P&O는 이날 브렉시트를 앞두고 EU의 세금 혜택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영국해협을 운항하는 자사의 모든 선박의 선적을 영국에서 키프로스로 변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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