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교육부 주최 '제10회 방과후학교 대상' 시상식에서는 대구지역 학교들의 성과가 단연 두드러졌다.
대구는 총 21개교가 수상 학교로 선정돼 2016년도(9개교), 2017년도(15개교)에 이어 3년 연속 시(市) 단위 최다 수상의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경진초는 방과후학교 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수성초와 북동중 등은 우수상을 차지했다.
이들 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어떤 특색을 갖고있을까.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편성‧운영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방과후학교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하는 우수한 프로그램 편성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제고 ▷학교 공동체의 협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특색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들을 살펴봤다.
◆경진초 '소리모아 꿈 자람, 꿈 모아 행복 자람'
대상을 수상한 경진초는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목표로 운영해오고 있다.
신(身)·언(言)·서(書)·판(判)·예(藝)를 조화롭게 갖춘 역량 있는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소리모아 꿈 자람, 꿈 모아 행복 자람'을 주제로 33개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경진초는 전교생이 149명인 소규모 학교임에도 10가지 종류의 악기를 갖춘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가장 눈길을 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악기별로 레슨을 받고, 오전 8시부터 수업 시작 전까지의 시간을 이용해 단원들이 함께 모여 연주를 한다.
오케스트라는 등굣길 음악회 등 연 10회 이상의 교내 공연뿐만 아니라 외부 공연무대에도 오르는 등 예술적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오케스트라 단장을 맡은 6학년 이하린 양은 "연습하며 힘든 점도 있었지만 공연을 마치면 뭔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많이 뿌듯하다"며 "중학교에 가서도 악기 관련 동아리가 있으면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도 '1인 2악기'가 기본이다. '오카리나 데이' 이벤트로 전교생이 같은 곡을 연주하는 기회를 갖기도 하고, 예술동아리별로 익힌 악기들로 발표회도 연다.
신체활동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4~6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경진초 줄넘기부는 아침, 점심시간을 이용해 열심히 활동한 결과 지난해 대구시교육감배 스포츠클럽에서 남·여 각 2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박화자 경진초 교장은 "모든 학생이 음악과 함께 생활하면서, 밝은 마음을 갖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학교생활을 한다"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잘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경진초의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수성초, 미래형 인재 육성 'PERSONS' 프로젝트
수성초는 학생들이 꿈을 이루고 끼를 발휘할 수 있는 'PERSONS'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하고 헌신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PERSONS 프로젝트란 P(인성), E(전문가), R(다양성), S(체력), O(체계적 조직), N(엄마품 돌봄교실), S(사회 공동체 지원)다.
인성(P)을 함양하기 위해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방과후 기초부진학생 지도 프로그램 ▷사제동행 행복시간 프로그램 ▷마음 살핌 프로그램 ▷가족사랑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학생들은 방과후학교를 통해 갈고 닦은 실력으로 댄스스포츠 등 교내외 대회 21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317명이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꼬마 전문가(E)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다양성(R)을 위해 ▷문화예술(12개) ▷공교육 지원(8개) ▷창의성 개발(5개) ▷주말(7개) ▷진로적성 커리어(6개) 등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체력(S)을 위해서는 7개의 학교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주말 수영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수성초 방과후학교의 원동력은 체계적 조직(O)에서 나온다. 방과후학교 전용교실 3곳을 확보하고 마사토 운동장 조성, 강당 정비 등 안전하고 청렴한 방과후학교를 위한 시설 확충을 아끼지 않는 것. 학교측은 외부 강사들과도 수시로 소통함으로써 양질의 교육을 이어나가고 있다.
엄마품처럼 따뜻한 돌봄교실(N)에서는 방과후 학생의 안전 관리와 함께 학습 및 독서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 상동우리마을교육나눔 네트워크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든든한 지원군(S)이다. 상동화성노인복지센터 등에서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거나 수성새싹지킴이 동아리와 같은 학부모 조직, 동창회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서양심 수성초 교장은 "지난해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의 학부모 만족도가 각 94%, 99.8%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해 사교육비를 절감하면서도 다양하고 내실 있는 방과후학교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동중, 학생 희망 프로그램 개설로 참여율 높여
북동중은 기존 방과후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저조한 문제를 고민하던 중, 수업의 질을 높이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방과후학교를 운영해오고 있다.
희망 프로그램 사전조사를 실시해 학생 수요를 1위에 두고 개설하고, 기존의 동아리 활동과 방과후학교를 블록타임으로 묶어 학생들이 2시간 가량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개설이 교사 수요 중심에서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이뤄지면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에 적절한 담당교사가 없을 경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인력을 확보, 운영한다.
한 3학년 학생은 "1~2학년일때 댄스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고, 방과후학교 수업이 늦은 시간에 마치다보니 하기 싫을때도 있었다"며 "올해는 원하던 댄스 프로그램이 개설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여러 대회에 나가 경험도 쌓았다"고 말했다.
조성철 북동중 교장은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과후학교를 어떻게 만들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며 "동일한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꿈과 끼 신장폭이 달라지는만큼 앞으로도 프로그램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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