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개그는 어색하거나 대면대면한 분위기 속에서 그 순간 상황에 따라 비타민같은 청량제가 될 수 있다. 골프에서도 아재개그는 분위기 전환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최소 4~5시간 이상 동반자들과 함께 같은 공간의 공기를 마시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아재개그는 흔히 말장난이 주를 이룬다. 동음이의어를 사용하거나,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활용해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현대를 흔히 '자기 PR시대'라고 한다. 여기서, 'PR'(원뜻=Public Relation)이란 '피(P)할 것은 피하고, 알(R)릴 것은 알리라'는 해학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
여러 단어를 활용한 아재개그의 예를 소개한다. 영국신사가 '신사임당'이라고 소개하자, 영동포도가 '포도당'이라고 인사했다. 그러자 공주알밤이 '나는 밤이당'이라고 소리친다. 이런 서로간의 소개가 아재개그 상황인 것이다. 또다른 예, 가수 비는 꽃같은 김태희에게 프로포즈 할 때 "나~비야! 나 비야!" 그래서 꽃과 나비의 환상적인 커플이 탄생했다고 아재 해설개그도 가능하다.
사오정에게 자기소개 하라고 하니까, "우리 자기는 너무너무 예뻐요."라고 자신있게 얘기한다. 실내화는 '익스큐즈미'라고 한다. 왜냐하면, 번역하면 '실내홥니다'(실례합니다).해피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평생 '중증 행복증후군'을 만드는 웃음치료사 권영복 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에게 '스키(석희?)도 잘 타요?'라고 묻고, 박항서 베트남 축구감독에게는 '올여름 바캉스(박항서)는 어디로 갑니까?'라고 던지는 식이다. 일본 나고야시의 시장은 올림픽 유치경쟁에서 서울시에 낙오되자 외쳤습니다. "우리 시는 나고(낙오=落伍)야!"
그늘집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어며, 이런 아재개그 퀴즈를 내도 좋다. '우리나라 가수 중에서 최고의 주당은'. TV 예능프로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 나오는 김건모는 소주냉장고가 3대며, 성시경은 앉은 자리에서 소주 10병을 마신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나서, '가황'(가수황제) 나훈아의 노래를 들려준다. "한~잔~술에 설움을 타서 마셔도…." 더불어 '국민가수' 조용필은 '그 겨울의 찻집'에서 "외로움을 마~셔요." 가수 자두는 '김밥' 대신 '폭탄을 잘 말아줘'.
아재개그는 사실상 이런 식이다. 상황에 따라 잘 사용하면,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효과를 보지만 자칫 잘못하면 어색한 분위기를 더 설렁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아재개는 상황과 타이밍이 성공의 첫째 조건이다. 특히 골프장에서는 동반자의 성격을 잘 파악해야 한다. 셋 중 한명이라도 불쾌하게 여기거나 아예 개그 자체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골프 유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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