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플러스,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 가입

임일순(왼쪽) 홈플러스 사장과 필립 그루이터스 EMD 대표가 스위스에서 홈플러스의 EMD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
임일순(왼쪽) 홈플러스 사장과 필립 그루이터스 EMD 대표가 스위스에서 홈플러스의 EMD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 모델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홈플러스가 새로운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의 첫발을 뗐다.

홈플러스(사장 임일순)는 지난 주 스위스에서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와 EMD 회원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EMD와 손잡고 유럽의 매력적인 품질의 상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우리나라 우수 제조사들의 유럽 수출 발판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MD는 1989년 설립된 유럽 최대 규모 유통연합이다. 아시아 국가의 유통사가 EMD에 가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MD 회원사들의 연간 매출 규모는 총 258조 원(2010억 EUR, 23일 환율 기준), 월마트를 제외하면 세계 최대 유통그룹이다. EMD는 이러한 막강한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유럽의 품질 좋은 상품을 공동으로 대량 매입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회원사간 1대 1 콜라보레이션도 EMD의 큰 강점이다. 예컨대 코스트코 '커클랜드'와 같은 해외 인기 PB 상품을 그대로 들여온다거나, 각 회원사의 거래 제조사들과도 개별 상품 소싱을 협의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이를 통해 유럽의 인기 상품을 국내에 빠르게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제조사들의 유럽 수출 길을 넓힌다는 의미도 크다. 홈플러스 거래 제조사들은 유럽과 오세아니아 전역에 뻗은 EMD 소속 13만여 개 매장 판매를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직접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개 국가 내 1개 유통사만 가입할 수 있는 EMD 원칙에 따라 회원사들이 자국 내에서 취할 수 있는 이득은 독점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최고 글로벌소싱 경쟁력 만들기에 나선다. 식품 분야는 EMD, 비식품 분야는 세계 최대 아웃소싱업체인 리앤펑(Li&Fung)을 중심으로 협업한다. 아시아 유통업체들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어 2021년까지 전체 글로벌소싱 규모를 테스코 시절의 2배 수준인 1조원 대로 키워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국내 협력회사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EMD와 긴밀하게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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