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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이승연, 칸의 여제가 완성시킨 단막극의 가치…깊은 여운을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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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파고' 캡처

배우 이승연이 단막극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2019-파고'에서는 섬에서 생계에 몰려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 받는 예은(이연 분)과, 이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 연수(이승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경 출장소로 전근을 하게 되면서 섬 생활을 시작하게 된 연수는 자신을 환영하는 마을 잔치 자리에서 섬마을의 유일한 젊은 여성 예은과 마을 청년들과의 수위 높은 스킨십을 목격하게 된다. 연수는 사귀는 사이라고 하기에는 성희롱적 성격이 강했던 남자들의 스킨십을 통해, 마을 내에서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연수는 섬에서 벌어지는 폐단를 바로 잡기 위해 본격적인 조사를 펼쳤다. 마을 사람들은 성매매 특별법 위반을 언급하며 심문하는 연수에게 "서로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이라고 반박하며 잘못을 숨기기에 바빴다.

하지만 연수는 집요하게 문제들을 파헤쳐 나갔고, 그 결과 마을 사람들이 돈이 필요한 예은에게 돈을 주고 잠자리를 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예은의 성매매가 마을 사람들에게는 일상이고, 이에 대한 죄의식이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연수는 조사가 계속될수록 마을 내 분란이 거세지고, 예은 또한 섬의 병폐가 낳은 피해자임을 알고 괴로워했다. 딸 상희와의 갈등과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잠시 흔들리기도 한 연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에 대해 포기할 수 없었다. 만약 연수마저 현실에 침묵하게 된다면, 섬에 만연한 병폐가 한 언젠가 예은의 삶을 무너뜨릴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인 것은, 예은이 잘못됨을 깨닫고 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이에 연수는 예은을 위해서라도 사건을 처음부터 재조사할 것을 알리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극중 이승연이 맡은 연수는 얼핏 보기에는 냉철한 듯하지만, 그 안에 타인을 향한 진심 어린 걱정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이승연은 섬이라는 닫힌 사회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바꾸려 노력하는 연수라는 인물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소화하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승연은 "목표 해경으로 일할 때 변사체를 건지는 일을 했다. 사람이 물에 빠져서 죽으면 내장에 있는 음식물이 썩어 가스가 차고, 그 가스 때문에 시체가 떠오르는 거다. 그 가스가 빠지면 한없이 가라앉는다. 바다 끝까지. 그러면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극의 핵심을 관통하는 연수의 대사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면서, 단막극의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연기경력 20년 차에 빛나는 배우 이승연은 연극 '스핑크스' '파우스트' '발코니' 영화 '최악의 하루' '좋아해줘' '노리개' 드라마 '처용' '눈길'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영화 '숨(2015)', '1kg(2016)', '아리(2017)'로 3년 연속 칸의 초청을 받으면서 '칸의 여제'로서의 위엄을 뽐낸 바 있다.

호소력 깊은 연기력으로 '파고'의 완성도를 높인 이승연은 다시 한번 명품 배우임을 인증하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tvN '드라마 스테이지'는 신인작가들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 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 보이스피싱, SNS 등 사회상을 담은 다채로운 소재와 블랙코미디,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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