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내리막길 걸어

주력 제조업의 해외투자로 인해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

대구경북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투자가 이미 완료된 데다 자원 개발 목적의 투자가 줄고 선진기술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주력 제조업을 중심으로 현지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한 해외 직접투자가 이뤄지면서 특정 업종의 생산이 줄고 수출이 정체되는 등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7일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지역 해외 직접투자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다른 시·도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됐지만 대구경북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해외 직접투자는 2012년 28억2천만달러를 기록한 뒤 줄기 시작해 2017년 9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광역시는 220억1천만달러에서 313억6천만달러로 증가했다. 경북지역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2013년 14억4천만달러에서 2017년 4억5천만달러로 급감했다.

해외 직접투자의 감소 원인은 ▷자원개발 목적의 투자 감소 ▷신흥국으로의 대규모 투자 완료 ▷글로벌 여건 변화에 따른 신규 투자 감소 등이 꼽힌다. 문제는 지역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주력 제조업을 중심으로 현지시장 진출 목적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생산과 수출에 양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실제로 해외 진출이 활발했던 일부 업종의 생산은 빠르게 줄었다. 2011~2017년 사이 경북지역 생산액의 경우 IT는 25조4천억원에서 17조6천억원으로, 1차금속은 9조5천억원에서 6조6천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지역 제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확대된다면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에 대응해 산업구조 개편, 본국으로의 기업 재이전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 대구경북본부는 "지역 주력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성장산업을 육성해 노후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해외이전 기업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선진기술 도입을 위한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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