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고층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수직으로 하강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오전 10시 5분쯤 이 아파트 입주자 A(43) 씨는 38층에 거주하는 이웃 주민과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26층쯤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불이 꺼지는 등 이상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A씨는 잠시 내렸다가 다시 탑승했다.
사고는 엘리베이터가 10층쯤 내려왔을 때 발생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9층까지 수직으로 하강한 것. CCTV 화면상으로도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형광등이 떨어지는 등 매우 강한 충격이 전해졌다. 몹시 놀란 A씨는 발을 동동 구르다 벌어진 엘리베이터 문을 자력으로 열고 무사히 탈출했다.
A씨는 "다친 곳은 없지만 만약 내 아이들이 타고 있었으면 어땠겠냐는 생각에 아찔했다"라며 "불과 한 달 전에 점검을 마친 엘리베이터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하니 아파트와 엘리베이터 관리업체의 재발방지대책이 시급하다"고 분통 터뜨렸다.
해당 아파트 측은 엘리베이터 관리업체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파트 관리업체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를 고정하는 부품 일부가 문제를 일으킨 것 같다. 부품을 조달해 조만간 엘리베이터를 복구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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