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산병원 인근 동산동 일대에 민간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토지매입을 두고 병원 측의 무리한 땅값 요구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산병원 소유의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자칫 인근 민간개발사업 자체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A시행사 측은 18일 "지난해 6월부터 대구 동산동 민간 개발을 위해 1만500㎡의 토지를 매입하고 있다. 이날 현재 토지 수용은 95%가 완료됐으며, 계약금을 치른 상태"라며 "302가구 규모의 최고 38층 공동주택을 지을 예정인데, 병원 부지 매입을 제외하고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했다.
문제는 사업 부지 내 주 진출입구 인근 도로 확장을 위해 동산병원이 소유한 64㎡(2개 필지)의 매입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동산병원 측이 사업부지와 관련 없는 221㎡를 함께 매입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
A시행사 측은 "추가 매입을 요청한 땅은 사실 개발이 어려운 자투리땅이며, 심지어 경사면과 도로 사이에 낀 쓸모없는 땅과 대구 근대골목투어 방문객 관광버스 주차장 부지 일부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 요구를 받아들인 시행사는 자투리 땅 가격으로 6억3천만원을 감정평가 받았다. 동산병원도 별도 감정을 의뢰해 7억1천여만원 평가액을 산정 받았다.
하지만 동산병원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시행사 측 주장이다. A시행사 관계자는 "동산병원이 매매가를 25억원으로 제시했다. 감정가의 3배가 넘는 돈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자칫 개발이 무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역 재개발 소식을 반겼던 인근 주민 50여명은 지난해 11월 신속한 개발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작성해 병원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산병원 측은 "상당한 금액 차이는 있었지만 25억원을 매매 가격으로 못 박은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한 번 만났을 뿐 충분히 협의할 수 있는만큼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다만 감정평가액 수준으로는 협의가 어렵고, 개발이익금까지 더한 금액 수준에서 협의할 예정이다. 부지 매매는 시행사 측이 필요한 64㎡에 대해서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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