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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적폐가 나라 근간 흔들어도 맥 못 추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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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무기력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 제1야당다운 패기나 근성은 없고 정부 여당의 역공에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점에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것도 문재인 정권에 불리한 대형 악재가 줄줄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기는커녕, 5·18 망언으로 거꾸로 수세에 몰려 있으니 공당(公黨)이라고 말하기조차 민망하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정국 이슈는 한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김태우 수사관 청와대 민간사찰 폭로, 손혜원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서영교 민주당 의원 재판 거래 파동,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 출신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 김경수 경남도지사 법정 구속,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은 정부 여당에게는 머리 아픈 악재였고, 한국당으로선 정국 주도권을 회복할 기회였다.

한국당은 국민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효과적인 공세와 대안 마련에 실패한 것은 물론이고, 정국 흐름에 벗어난 '5시간 30분 단식' '5·18 망언'을 자초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민주당이 한국당을 두고 '환상적인 파트너'라고 안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당을 두고 웰빙 국회의원들의 사교장쯤으로 보는 국민이 많다. 더 심하게 말하면 고의로 정부 여당을 유리하게 만들려는 '어용 야당'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아무리 구성원이 구태와 무사안일에 젖어 있다고 해도,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을 이렇게 엉터리로 하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현재도 정국 현안을 내팽개치고 유력 당대표 후보에게 줄 서기 위해 달려가는 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은 한 편의 희극이다. 이러고도, 한국당의 미래를 말할 수 있을까. 다시 강조하지만, 투쟁력이 없는 야당은 존재 가치가 없다. 웰빙 정당의 한계를 벗어던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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