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동장 폭행에 20대 비하…이런 민주당 지지할 국민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 강북구의회 40대 구의원이 나이가 스무 살 가까이 많은 동장(洞長)을 폭행해 입건됐다. 해당 구의원은 식당에서 동장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온 뒤 언쟁을 하다 손과 발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동장은 눈 위가 찢어지는 등 상처를 입었다. 구의원은 동장의 호적상 나이가 실제보다 한 살 적은 것을 거론하며 '빨리 퇴직하라'고 막말까지 했다.

지금까지 나온 상황을 보면 구의원의 동장 폭행은 지방의원 자질을 의심케 하는 전형적인 권력형 갑질 폭행이다.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연장자인 동장을 폭행한 것은 조직폭력배와 다르지 않다. 함께 있던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구의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정도였다. 구의원이 동네 행정을 책임진 동장을 폭행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구의원의 동장 폭행을 비롯해 민주당의 오만·탈선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설훈·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20대 비하 발언 역시 매한가지다. 두 사람은 정부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 원인이 전(前) 정부 시절 잘못된 교육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여당을 지지했던 20대를 향해 '못 배워서 그렇다'고 막말을 했다. 보수라고 하면 싸잡아서 감옥에 보내고 치죄(治罪)하더니 이제는 20대도 마음에 안 드니까 싸잡아서 보수라서 그렇다고 엮으려고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취업난 등으로 고통받는 20대를 따듯하게 보듬지는 못할망정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0년·50년 집권론에 이어 100년 집권론까지 들고나왔다. 구의원이 조폭처럼 폭력을 행사하고 의원들은 20대 비하를 하는 마당에 민주당을 계속 지지할 국민은 찾기 어렵다.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 이후 사법부를 향한 민주당의 공세도 삼권분립을 위협하는 등 수위를 한참 넘었다. 집권당의 책임과 품위를 갖출 것을 민주당에 강력하게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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