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분황사지·구황동 원지(園池) 유적 '국가 사적' 됐다

창녕 계성 고분군도 사적 지정

문화재청이 사적 제548호로 지정한 경주 분황사지 전경. 분황사는 선덕여왕 3년에 창건한 사찰로 신라 승려 자장과 원효가 머물며 불법을 전파했다고 전해지고 잇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사적 제548호로 지정한 경주 분황사지 전경. 분황사는 선덕여왕 3년에 창건한 사찰로 신라 승려 자장과 원효가 머물며 불법을 전파했다고 전해지고 잇다. 문화재청 제공

경주에 있는 신라 유적인 분황사지와 구황동 원지(園池)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 됐다.

문화재청은 신라 유적인 '경주 분황사지'와 '경주 구황동 원지(園池) 유적 일대', 가야 유적인 '창녕 계성 고분군'을 각각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적 제548호 분황사지는 선덕여왕 3년(634)에 창건한 사찰터로 신라 승려 자장과 원효가 머물며 불법을 전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룡사, 흥륜사와 함께 삼국통일 이전 신라 왕경 경주에 조성한 칠처가람(七處伽藍) 가운데 하나다. 사찰 창건 당시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 제30호 모전석탑이 유명하다.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 최초의 품(品)자 형태 일탑삼금당(一塔三金當·탑을 중심으로 동·서·북쪽에 법당을 둔 양식) 가람으로 건설됐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후 세 차례 중건을 거쳐 조선 광해군 원년(1609)에 현재 금당인 보광전을 지었다.

사적 제549호 구황동 원지 유적은 1999년 황룡사 전시관 건립 부지로 선정돼 시굴조사를 하던 중 통일신라시대 석축, 담장, 우물이 확인됐다. 연못에 크기가 다른 인공섬 두 개를 배치하고, 주변에 입수로·배수로·건물터·담장·축대를 만든 게 특징이다.

분황사지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어 분황사에 속한 사원지(寺園池)로 판단되기도 했으나, 주로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발견돼 별개 유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명됐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창녕 남부 영축산 서쪽 경사면에 조성한 삼국시대 고분 261기를 묶은 창녕 계성 고분군을 사적 제547호로 지정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분황사지는 체계적 발굴로 건물 배치 양상과 변화상 대부분을 파악한 사찰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며 "구황동 원지는 동궁과 월지, 용강동 원지에 이어 조성 연대와 규모, 내부 구조가 대부분 드러난 세 번째 신라 왕경 원지 유적으로 통일신라시대 조경 연구의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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