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최근까지 대표이사로 있었던 강남 클럽 버닝썬이 폭행·마약 의혹에 휩싸인 데 이어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까지 하려고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대해 "조작된 내용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에 관한 몇 가지 의문점을 짚어본다.
◆승리는 어디까지 개입한 걸까
승리는 버닝썬 폭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클럽 버닝썬을 직접 운영한 게 아니라 홍보담당 사내 이사직을 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승리는 '유능한 사업가'로서의 이미지에 살짝 금은 갔을지언정 폭행 사건의 법적 책임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성접대 의혹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이 사건을 단독보도한 SBS funE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B씨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라던가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는 말들이 등장했다. 이는 승리가 성접대 계획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거나 적어도 방조했다는 정황이 확실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카카오톡 채팅방에 있는 유 모 씨는 승리가 각종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한 투자법인 '유리홀딩스'의 공동대표다. 게다가 채팅이 이뤄졌던 2015년 말은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외 재력가들과 접촉하던 시기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승리의 해명이 없는 한 승리가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은 기정사실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메신저 내용은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다.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누가, 왜 채팅창을 공개했을까?
카카오톡 채팅방에 등장하는 인물은 승리, 유 모 씨, 그리고 직원으로 알려진 김 모 씨 등 3명이다. 대화 내용에 등장하지 않는 가수 C씨까지 합치면 이 채팅방에 있는 인물은 4명이 된다. 정황상 누가 이 채팅창을 제보했을지 의심할 만한 사람은 충분히 있다. 문제는 '왜 공개했느냐'일 것이다. 현재 등장인물 그 누구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다.
◆YG와 SBS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이 사건을 단독 보도한 곳은 SBS의 연예뉴스 담당 채널인 SBS funE다. 이 때문에 빅뱅을 비롯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팬들은 "SBS와 YG엔터테인먼트가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 "이제 SBS에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를 못 보는 것 아니냐"는 걱정섞인 반응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에서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반응은 "SBS가 손해 볼 것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어차피 음악방송에 내보낼 가수는 많고, 오히려 음악방송에 가수를 잘 내보내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는 YG엔터테인먼트의 피해가 더 크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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