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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 베트남-싱가포르 담판 뭐가 다른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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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번째 핵 담판에 나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얼개가 드러났다.

이번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첫 만남이었던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기본적인 뼈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준비 과정이나 함께하는 인물 등 디테일로 들어가면 달라진 면모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정상회담 사전 실무 협상의 양국 대표자들이 불과 1년도 안돼 대부분 교체됐다.

무엇보다 '하노이 선언'의 내용을 채울 의제 협상을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이 끌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주목된다.

자동차 회사 포드의 부회장을 지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출신의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작년 싱가포르 회담 의제를 막판까지 조율했던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모두 북핵 협상 경험이 풍부한 직업 외교관 출신이었던 반면, 비건 특별대표와 김 특별대표는 북핵 협상 무대의 전면에 처음 등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김 위원장의 '60시간 열차 행군'였다.

이를 두고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과거 열차로 중국을 거쳐 베트남을 방문했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 등을 따르면서 북한 정권 계승자로서의 정통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중국과 베트남의 개혁개방 성과를 직접 살펴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을 관통해 하노이에 입성하는 열차 대장정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핵 담판'을 앞두고 혈맹인 중국이 북한의 배후에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한다는 의미가 작지 않다.

작년 6월12일 당일치기로 이뤄진 북미 정상의 만남이 이번에는 '27∼28일' 이틀로 늘어났다는 점도 큰 차이다.

아울러 한 차례 취소 파동을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싱가포르행을 확정했던 지난해 양국 정상들이 이번에는 겉보기에 별다른 기싸움 없이 순탄하게 하노이로 출발해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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