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 이야기는 우리 모두를 매혹시키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사람들은 낭만적이고 환상적이며 신비적인 사랑의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랑은 만남에서 시작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경이로운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생명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의 뜨거운 피는 불꽃같은 파도가 쉼 없이 일어나게 하다가 어느 한순간 싸늘한 재가 되는 허무를 겪게 한다.
지은이는 세기를 뒤흔들었던 사람들 중에 아주 특별한 사랑을 했던 22명을 선정해 '불멸의 사랑'을 엮었다. 여기서 만나는 인물들은 국왕, 왕비를 비롯해 학계, 문화예술계, 패션계 등의 거장들이다.

◆ '왕위보다 사랑' 선택 에드워드 8세
대영제국 당대 최고의 남성인 에드워드 8세는 황태자 시절 해군공병학교를 다녔다. 나이트 클럽에서 밤새 춤을 출 정도로 밝고 사교적인 성격이었다. 왕위를 잇기 위해 왕실의 엄격한 수업이나 딱딱한 의식 등을 싫어했다. 고독한 그에게 '사교계의 신데렐라'이자 유부녀인 심슨 부인이 다가왔다. 외모는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었지만 자유롭고 예술적인 안목과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황태자를 사로잡았다. 황태자는 자신을 감싸주는 심슨 부인에 매료됐다. 에드워드는 왕위에 오른지 11개월 만에 왕위를 내려 놓고 사랑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영국에서 추방됐다. 왕위를 버린 후 에드워드는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뒷받침 없이 왕으로서 내가 뜻하는 바대로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동성애자' 천재미술가 다빈치
천재미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창조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다빈치는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다. "성행위와 그것과 결합된 모든 것은 너무나 혐오스러워서 예로부터 내려오는 풍습과 관능적 충동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곧 멸종하게 될 것이다." 다빈치가 평소 하던 말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그의 성적 충동은 동성을 향한다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다빈치는 사생아로 태어났다. 공방의 견습생으로 들어가 유명 미술가로 변신한 다빈치는 자신의 남성 모델인 살라이와 문하생인 프란체스코 멜치를 극진히 사랑했다. 다빈치는 살라이와 30년간 함께 지내며 집까지 마련해주었다. 다빈치는 67세에 세상을 떠나면서 동반자 프란체스코에게 자신의 유작 전체를 상속했다.

◆'바람둥이' 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은 천재였고 괴짜였다. 그는 1879년 독일 울름의 작은 마을에서 유대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위스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다. 아인슈타인이 기술고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그는 하숙생으로 가족과 함께 살던 이 집의 딸 마리 빈텔러에게 반했다. 그의 나이 17세였고 마리는 세 살 연상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첫사랑에 들어와 사랑을 허물게 했던 여자는 바로 밀레바 마리치였다.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밀레바와 결혼을 몹시 반대했지만 아버지는 결혼을 허락했다. 주변 사람들은 아인슈타인에 대해 "방탕하고 불장난하는 사람" "성적 욕구가 강하고 천부적인 매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사람" "여자를 긁어모으는 바랑둥이"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사랑에 배고픈' 패션 혁명가 코코 샤넬
코코 샤넬은 생존 당시에도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릴만큼 열정과 도전으로 패션의 혁명을 이뤄냈다. 샤넬은 장돌뱅이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샤넬은 미인은 아니었지만 매력이 넘치는 여성이었다. 작은 키, 마른 몸매, 짙고 푸른 눈의 강렬한 눈빛, 재치 있는 말솜씨로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코코 샤넬로 데뷔한 샤넬은 사교계의 화려한 생활과 방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운명적으로 만난 남자가 아서 카펠다. 샤넬은 "냉정하고 교양을 갖춘 지식인인 그를 보고 '바로 이 사람'이란 확신과 함게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격렬한 사랑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카펠은 귀족가문 출신과 결혼하기 위해 샤넬을 떠났다. 그 후에도 샤넬은 드미트리 러시아 대공, 백만장자 웨스트민스터 공작 벤더, 초현실주의 시인 피에르 르베르디, 광고디자이너 이리브 등 명망 높은 남자들과 열정적 사랑을 나눴다. 333쪽 1만4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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