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남자 환자 A씨는 자고 일어나면 한쪽으로 치우친 허리 통증으로 내원했다. 아픈 쪽으로 누우면 허리 통증이 심해져, 항상 안 아픈 쪽으로 눕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이는 척추의 관절에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의 일종인 척추 후관절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허리의 통증은 쉬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퇴행성 관절염의 일종인 후관절 증후군은 휴일에 늦잠을 자고 나면 오히려 불편감이 심해진다. 또한 가만히 서 있는 자세에서도 한 쪽 허리가 결리는 통증을 느낀다. 양측의 척추관절이 나빠지면 좌우측의 허리가 다 아프기도 하지만 한쪽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 뻐근하거나 끊어지는 느낌의 디스크 통증과 달리, 허리 국소 부위가 결리는 느낌의 통증이 흔하다.
척추에는 척추뼈의 뒷쪽에 상하 척추뼈를 연결하여 주는 1쌍의 후관절이 있는데, 여기에 이상이 생겨 허리, 엉덩이 부위에 통증을 일으키는 병을 척추 후관절증후군이라 한다.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앉았다 일어날 때, 침상에서 허리를 좌우로 돌아 누울 때 증상이 심해지며 허리를 숙이는 데는 지장이 없는 특징이 있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히 움직이거나 걸으면 통증이 감소되나, 장시간 걷고 난 후엔 다음날 통증이 증가되기도 한다.
만성 요통 환자의 10~15%가 척추 후관절증후군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후관절은 체중 부하의 16~25%를 담당하나 추간판의 퇴행이 진행되면 체중의 75%까지 부하를 받게 된다. 만성 후관절증후군은 척추에 무리가 가는 반복적인 퇴행성 손상으로 발생하는 것이므로 디스크의 퇴행성 병변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진찰 시 통증이 있는 부위를 누르면 압통이 뚜렷하고, 그 부위 척추관절이나 관절 신경에 국소 마취제를 주사하는 후관절 차단술로 통증이 감소되면 척추 후관절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일상 생활 중에 척추의 바른 자세와 코아근육 강화를 포함한 재활 운동으로 모든 활동 시에 척추를 아주 가벼운 C자 형태를 유지하여 척추 디스크와 척추 후관절에 가는 부담을 줄여 반복적인 퇴행성 손상을 막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앉을 때에는 가급적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엉덩이를 가급적 밀착시켜 척추에 가는 부하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척추의 신전으로 C자가 과하면 후관절에 부하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항상 통증이 유발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주 가벼운 C자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허리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엔 후관절 차단술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후관절을 찾은 다음, 해당 후관절의 깊이까지 고려하여 정조준 치료하는 촛점형(focus type)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척추 관절주사, 증식치료, 관절신경 고주파 치료 등으로 통증을 감소시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안상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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