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프리즘] 3월 학력평가, 그리고 숨겨진 의미

홍성철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홍성철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지난달 7일 각 고등학교에서는 3학년과 1, 2학년(경기, 광주는 미실시)을 대상으로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력평가를 치렀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에서 지역의 각 학교별로 취합한 학생 수를 기준으로 응시인원을 비교해보면, 전년도 총 응시 인원은 2만2천648명으로 계열별로 인문은 1만993명, 자연은 1만1천655명이었다.

올해는 응시인원이 총 1만9천734명이었고, 계열별로 인문은 1만190명, 자연은 9천544명으로 전년대비 전체 응시 인원은 2천914명, 인문은 803명, 자연은 2천111명 감소했다.

수치로 나타나듯이 몇 해 전부터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년 실감하고 있다. 고1 학생 수가 한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이런 현상은 향후 2, 3년 정도만 지속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고3 수험생은 2019년 첫 모의고사인 3월 학력평가를 통해 숨겨진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을 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준비해야 될 내용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정시 모집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20대입 기준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7천866명인데, 수시에서 26만8천776명(77.3%), 정시에서 7만9천090명(22.7%)을 모집한다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공지했다.

전년도 전체 모집 인원 34만8천834명 대비 968명이 감소했지만, 수시 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2천914명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수험생, 특히 재학생의 경우는 수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수시 6회, 정시 3회 등 최대 아홉 번의 지원 기회가 있지만, 대부분의 재학생은 수시에 전력을 쏟고자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수능 시험의 결과를 보면 재수생의 성적이 절대적으로 강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재학생도 수능 시험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시 3회까지 진학의 기회를 가진다면 희망 학과에 대한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본다.

둘째,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

3월 학력평가 등 모의고사 시험은 개별적으로 희망대학 및 학과에 대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각 대학별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수시 모집 전형인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등에서 일정 부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활용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그래서 학력평가 등 모의고사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재수생 또는 반수생이 함께 치르는 6월 및 9월의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는 수능에 버금가는 시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의 통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험으로 생각해야 한다.

셋째, 각 과목별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모의고사 시험을 목표로 하는 일방적인 공부보다는 평소에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학습 활동을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개별적인 학습 활동이 병행된다면 자연스럽게 성적의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학력평가 등 모의고사 시험의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면서, 자신의 학습 능력을 믿고 꾸준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준비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고3은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를 포함해서 6차례, 고1, 2는 학력평가 3차례까지 치를 수 있다. 올해 시험 일정 및 출제 범위는 EBS 홈페이지(풀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의고사 시험 직전에 전년도 기출 문제를 풀면서 문제의 유형을 익혀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2020대입에서 수시 원서 접수까지는 5개월, 정시 원서 접수까지는 9개월 남짓 남아있다. 3월 학력평가로 희망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학습 능력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수험생에게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홍성철(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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