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0세의 KBO리그 최고령 타자 박한이가 올 시즌 나이를 잊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사자 군단의 맏형 박한이의 맹타에 삼성 라이온즈 타선 전체가 힘을 받고 있다.
박한이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7대4로 앞선 5회초 김동엽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까지 개막 후 3경기에서 단 한 타석 출전이 전부였다.
달아나는 점수가 꼭 필요했던 순간, 박한이는 19년 차 관록을 뽐냈다. 박한이는 상대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를 터트렸다.
박한이가 시즌 1호 대타 홈런을 터트리자 강민호가 화답하며 백투백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학주의 삼진 이후 최영진이 다시 솔로포를 터뜨리며 삼성은 홈런 3방으로 3점을 뽑아내고 10대4로 달아났다.
박한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8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이인복의 공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2001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맛본 그랜드슬램이었다. 삼성은 박한이의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총 8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23대4 대승을 거뒀다.
에이징 커브를 잊은 박한이의 활약은 '부상 방지'마저도 선수 개인보다 팀을 위한 것이라는 철칙 때문으로 보인다.
박한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고 중요한 것이 부상 방지다. 제가 경험했던 삼성의 가을야구를 돌아보면 당시에는 부상 선수가 많이 없었다"며 "선수 개인이 부상을 안 당해야 한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다 마칠 수 있고, 당연히 팀 성적도 좋다"고 말했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야구선수에게 최고의 영광인 영구결번에 대한 생각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한이는 "지금 영구결번이란 건 뒤로 미루고 싶다. 중요한 건 올 시즌도 최선을 다해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며 "영구결번에 대한 욕심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박한이는 말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어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삼성의 올 시즌 전망 역시 맏형 박한이의 솔선수범으로 밝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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