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3사가 5G 개통에 맞춰 출시한 요금제와 관련해 허위 광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무제한이라고 홍보한 요금제의 데이터 속도에 제한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KT는 지난 2일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일정 사용량을 넘어도 전송속도가 줄지 않고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3일과 4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하지만 KT 해당 요금제의 '데이터 공정사용정책' 조항에는 2일 연속으로 하루 53GB를 초과해 사용할 경우 최대 1Mbps로 데이터 속도가 제한되고 이용제한, 차단 또는 해지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G유플러스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도 데이터 사용량이 이틀 연속 50GB를 초과한다면 모니터 대상에 포함되며 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경우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됐다. 1Mbps는 인터넷과 메신저 사용은 가능하지만 원활한 동영상 시청이 어려운 수준으로 수년 전 서비스를 시작한 3G, LTE보다도 느린 속도다.
5G 개통에 맞춰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라고 홍보하면서 용량을 제한하는 조항이 삽입돼 있는 것은 허위 광고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5G 이용자 백영준(30) 씨는 "사용자들의 휴대폰 이용 행태가 인터넷, 메신저보다는 동영상 감상이 늘어나는 추세다. 비싼 돈을 들여 휴대폰을 바꾼 것도 초고화질 영상을 쾌적하게 보고 싶어서였다"며 "무제한 요금제를 쓰면서도 데이터 사용량을 신경 쓰게 생겼다. 이통사에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데이터 한도에 대해 일반 사용자들이 하루 만에 쓰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상업적 이용 등 부적절한 용도 제한을 위해 조항을 삽입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통신 설비가 확충될 경우 제한 용량을 상향 수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 대구지사 관계자는 "53GB는 풀HD 영상을 24시간 내내 재생했을 때 드는 데이터 양으로 일반 사용자들의 데이터 이용패턴 상 이틀 연속 초과해 사용하기는 어렵다. 데이터 사용량 제한은 소수 상업적 이용자들의 네트워크 독점으로부터 일반 고객의 데이터 이용 피해 보호차원에서 반영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다만 데이터를 제한한 공공사용정책 조항은 향후 서비스 고도화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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