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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물결 이어져

세월호 참사 5주기 대구시민대회 및 추모문화제가 13일 오후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세월호 참사 5주기 대구시민대회 및 추모문화제가 13일 오후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전국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4월 16일) 추모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지난 13일부터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는 헌화를 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15일 분향소에 만난 안지훈(23) 씨는 "세월호 사건 당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고등학교 2학년이어서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나는 5년 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도 들어갔지만 그 친구들은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최근 세월호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추모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여동생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최효성(23) 씨는 "최근 세월호 사건을 다룬 영화 '생일'을 보며 사고 상황과 유가족의 아픔에 지금껏 둔감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 그래서 직접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주말인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는 기억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가 열렸다. 이날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수차례 세월호 재수사를 천명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구하면서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 국민청원 동참을 호소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도 "우리는 5년 전 참사를 보며 '4월 16일 이후는 그 전과 달라야 한다'고 다짐했다. 조금씩 바꿔왔지만 너무 더디다. 필요하면 다시 촛불을 들고 이 광장에 다시 모여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대구에서도 '대구시민대회'를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거리 추모제가 열렸다. 김선우 대구 4·16연대 집행위원장은 "왜 침몰됐는지에 대한 진상규명과 관계자 처벌이 있어야 참사에 대한 치유도, 내일에 대한 희망도 이야기할 수 있다"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이 사건이 우리 모두에게 사회적 트라우마로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종교계도 추모 행사를 준비한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16일 오후 7시 조환길 대주교의 집전 아래 중구 성모당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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