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대병원 주차난 하루빨리 해소해야

경북대학교병원의 주차난이 심각하다. 지역 거점 병원으로 하루 평균 방문 환자 수가 4천 명에 이르지만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해 빚어지는 현상이다. 병원 입구에서부터 주차하려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면서 주차 시간이 30분 넘게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진료 예약 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원성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병원 측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은 한없이 이어지게 생겼다.

경북대병원의 주차 공간은 728면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방문 환자 수가 훨씬 적은 영남대병원 1천400여 대, 대구가톨릭대병원 1천389대, 계명대 동산병원 1천326대에 비해 절반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이 도심에 위치해 있다 보니 병원에 들어가려는 차량이 밀리면 도심 교통 정체에도 큰 악영향을 미친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직원들은 아예 주차할 엄두를 못 낸다. 외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경북대병원 주차장은 낡았다. 지은 지 22년이 된 조립식 철골 구조물이다 보니 비만 오면 천장에서 녹물이 떨어질 정도다. 주차장 안에서 우산을 써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2011년 개원한 칠곡경북대병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차 면수는 920대를 확보했지만 교직원 1천200명 중 700명이 주차 등록을 했다. 당초 교직원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려던 부지엔 의과대학이 들어섰다. 결국 외래 환자나 보호자들은 주차 공간을 찾아 맴돌다 병원 밖에 주차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현재 신축 중인 임상실습동이 들어서면 주차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경북대병원이 겪는 주차난은 지역 거점 병원이자 국립대병원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병원을 찾고 치료를 받도록 해줘야 하는 의무를 국립대병원은 진다. 주차에서부터 환자와 보호자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해서야 병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리 없다. 자꾸 미루거나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할 일이 아니라 병원 측은 하루빨리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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