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살인기업' 오명 포스코건설, 앞날의 경고로 삼을 일

지난해 하청노동자 10명이 숨진 포스코건설이 노동계가 뽑은 '2019 최악의 살인기업'에 올랐다. 또 5명이 숨진 포스코도 대림산업, 한화와 함께 공동 3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경북 포항에서 출발해 국내 대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는 물론이고 주력 계열 기업인 포스코건설로서는 씻을 수 없는 부끄러운 기업사를 남기게 됐다.

24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등으로 짜인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이 발표한 명단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중대 재해 발생 보고 통계를 근거로 선정됐다. 특히 숨진 이들은 모두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의 하청 노동자여서 하청 노동자 생명이 큰 위험에 노출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의 지난해 노동자 사망 1, 3위는 뼈아프다. 대표 대기업 명성에 걸맞지 않은 이런 하청 업체 노동자 사망 행렬은 그만큼 회사가 노동자 안전 대책과 배려에 소홀했다는 증거나 다름없다. 국내 대기업의 위험한 작업의 외주화에 따른 전반적인 하청 업체 노동자 희생 강요 흐름과 맥이 같다.

게다가 최근 경북 1위 오염물질 배출 업체 선정에다 고질적 협력업체 납품 비리 등까지 겹쳐 기업 명성에 타격을 받은 포스코로서는 이번 최악의 기업 선정은 악재임이 틀림없다. 회사의 대외 신뢰 추락은 물론, 대구경북 대표 기업이라는 지역민들의 자긍심마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대표 대기업 명성과 역사만큼 포스코 기업군의 노동자 안전과 생명 보호 대책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지상 과제이다. 이번처럼 위험한 작업의 외주화에 따른 하청 노동자의 안전 담보는 더욱 그렇다. 포스코를 둘러싼 여러 나쁜 일은 앞날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많은 재난과 불행은 그렇게 일어났음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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