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엑스코 제2전시장의 실시설계가 최근 완료된 가운데 사업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 대구시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2021년 일반예산에 사업비 증액분 294억원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세계가스총회 일정에 맞춰 건립하는 엑스코 제2전시장은 현 엑스코 전시장 동편 기업관 부지에 들어선다. 연면적 3만9천713㎡ 전시면적 1만5천㎡ 규모다. 완공되면 세계가스총회 유치 당시 내걸었던 조건인 1층 전시장 면적 3만㎡를 확보하게 된다. 6월 착공에 앞서 현재 기존 건물 철거 및 단지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대구시가 2월 완료한 제2전시장 건립사업 실시설계 결과 사업비가 당초 예상금액 2천400억원을 크게 웃도는 2천694억원까지 늘었다는 점이다. 전시장 건축비 항목이 당초 780억원에서 1천76억원으로 296억원(38%)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보상비도 43억원 늘었다. 반면 줄어든 부분은 설계비(15억원), 조성공사 비용(11억원), 기타(19억원) 등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사 예정부지가 연약지반이라 지반고화처리 비용이 반영됐고, 건물 외벽에 내화구조를 적용하는 등 소방 및 내진기준 강화로 건축비 상승 요인이 생겼다. 보상비는 감정평가 및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재결심의 등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비 증가분 전액은 2021년 대구시 일반예산에 반영하기로 해 시 재정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엑스코 공사비 증가분 때문에 특정 현안사업이 막히거나 지연된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예산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 한 항목이 늘면 다른 항목은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예산담당관실 관계자는 "대규모 사업은 설계 변경으로 인한 사업비 변동이 흔하고 예상 밖의 세입·세출 증감도 흔하게 있는 일"이라면서도 "사무관리비나 공공요금 등 소모성 예산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식으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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