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최규석 센터장, 박준석, 박수연, 김혜진 교수)는 대장암 치료의 발전에 기여한 우수한 성과와 연구 역량을 인정받아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외 저명한 학회 수상이 있따랐다.
특히 4월 미국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제랄드 막스 직장암 상' 수상으로, 앞서 유럽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칼 스톨츠 상' 2회 수상을 포함해 양 대륙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최고 권위의 상을 2회씩 수상하는 국내외 유일한 기관이 되었다. 또 박준석, 김혜진 교수는 지난달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단일기관으론 두 명이 최우수 연제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대장암 분야 치료에 있어 복강경과 로봇수술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소속 김혜진 교수(대장항문외과)를 만났다.
김 교수가 미국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에서 수상한 논문은 '직장암 환자의 로봇 측방림프절 절제술에 있어 단계적인 술기 향상에 대한 분석'이다.
-미국에서도 주목받았다던데 어떠한 내용인가.
▶진행성 직장암의 표준적 치료는 수술전 항암방사선 치료 이후에 전체 장간막 절제술이다. 하지만 골반 림프절로 전이가 된 경우, 표준 치료로는 완전 절제가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에서는 장간막 절제술에 더하여 골반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전까지 주로 일본에서 발전한 수술법이다. 좁은 골반 내에서 수술이 어려워 서양에서는 시도 조차 꺼리는 실정이었다. 대량의 출혈 및 수술 후 배뇨기능의 저하와 함께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는 로봇수술을 도입한 대장암센터는 이듬해부터 로봇 골반 림프절 절제술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세계 여러 학회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정밀한 로봇수술로 직장암 환자 항문 절제는 3% 미만으로 줄여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직장암 환자 국내 평균 항문 절제는 10% 수준이다.
-림프절 전이 직장암 치료는 칠곡경북대병원이 독보적인가.
▶로봇 림프절 절제술은 지난 2017년 100례를 돌파했다. 어느 병원에서도 20례 이상 수술한 곳이 없다. 직장암 치료 중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로봇으로 림프절 절제술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형광물질을 이용하여 수술 중 실시간 림프절 감시를 하면서 수술하는 방법을 고안해 이미 유수 잡지에 논문을 실었다. 최근 미국 및 영국의 몇 개 기관은 수술의 필요성을 인정, 한국으로 배우러 오고 있다.
-대장암센터의 다른 성과도 알려달라.
▶로봇 골반 림프절 절제술 100례의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이러한 수술을 시작하는 대장항문 외과 의사들에게 표준적인 지침을 만들었다. 복부 CT를 이용한 삼차원 재건 영상을 적용해, 이 수술에 있어 거의 완벽한 '마스터 구간'에 도달했다.
현재는 세계 최고의 낮은 합병증과 종양학적 안전성, 극히 드문 재발률을 보고하고 있어 자타공인 최고의 기관이다. 골반 림프절 절제술에 대한 임상 술기(術技) 발전 및 장단기 결과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으며, 라이브 수술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최규석 교수님의 영향으로 전이가 있어도 수술하고, 재발하면 또 수술하는 등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대장항문외과 의사를 지망했다. 외과 의사로서 환자에게 가장 해 줄 게 많다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실제 대장암 환자는 이렇게 반복적인 수술 및 항암제 치료로 몇번의 재발이 있더라도 장기 생존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앞으로의 꿈은 대장항문외과에서 이 분야 수술 기술 향상과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학문을 위한 학문이 아닌, 환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문을 하고자 노력하겠다.

김혜진 교수는? ▷2005년 경북대 의학과 졸업 ▷2010년 경북대병원 외과 전문의 ▷경북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임상강사, 임상교수 ▷2014년 경북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조교수 ▷대한외과학회, 대장항문학회, 암학회,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평생회원, 유럽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평생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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