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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발에 망가지는 화원유원지, 생태 보고 사라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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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달성군이 지난해부터 앞다퉈 달성군 화원유원지 개발과 관광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업의 초점이 주변 식생태계 환경의 보호를 통한 조화로운 공존보다 관광객 유치에 우선순위를 맞춰 개발 정책 방향을 잡다 보니 생긴 탓이다. 환경단체와 지역민들의 걱정과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된다.

이런 우려는 이미 이뤄지는 생태 환경 훼손 행위를 보면 커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4월 100억원을 들여 만든 낙동강 생태탐방로다. 탐방로 개통 뒤, 사람 발길이 미치지 않았던 2천만년 된 화원동산 절벽 주변이 낚시꾼이나 사진 촬영 동호인의 점령으로 벌써 숱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가 새끼를 낳아 대(代)를 잇는 숲속 보금자리는 흔히 사람 발길에서 100m 안팎의 거리 유지가 절실하나 현재 탐방로에서 불과 10m쯤에 그쳐 서식 환경엔 치명적이다. 또 절벽 숲속은 수리부엉이 외에 칡부엉이, 삵, 청설모 등 동물과 모감주나무 군락지 등의 대표적 대구 생태계 보고여서 더욱 걱정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막을 단속은 물론, 위기의 식생태계 보고 보존 대책조차 없는 터여서 갈수록 훼손과 부작용의 폭과 깊이는 더할 수밖에 없다. 탐방로 개통만으로도 사정이 이러니 앞으로 대구시와 달성군 뜻대로 화원유원지 개발 및 관광 명품화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구의 대표적 생태 보고는 아예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당국은 이미 조성된 1㎞ 길이의 탐방로 철거가 어려우면 통행의 최소한 허용이나 환경 훼손 행위 근절을 위한 방안부터 세워야 한다. 또 탐방객의 무분별한 활동을 막고 자제를 유도할 홍보도 절실하다. 특히 대구시와 달성군의 화원동산 개발과 관광명품화 사업 본격 추진에 앞서 주변 환경과의 지속가능한 개발 정책 수립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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