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 사는 직장인 김영민(가명·33) 씨는 매일 오전 5시 40분이면 눈을 뜬다. 집에서 44㎞나 떨어진 구미의 직장으로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균 40분을 운전하고, 기름값과 통행료 등 매달 35만원의 '통근 비용'이 든다.
그러나 오는 2023년이면 김 씨의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구미~대구~경산 광역철도가 개통하기 때문이다. 광역철도가 정차하는 서대구역에서 구미역까지 운행시간은 편도 25분 남짓이다.
백차승 대구시 신교통정책팀장은 "도시철도 기능을 갖춘 광역철도로 생각하면 쉽다"며 "대구에서 구미, 경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겐 도시철도가 새로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대구발 광역교통혁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대구와 경상북도를 연결하는 광역철도, 광역도로 건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구미, 경산, 영천 등 인근 경북 도시가 대구 단일생활권에 편입한다.
이 같은 광역교통망은 대구가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경북과 상생발전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전망이다.
올해 3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대구권 광역철도는 구미~대구~경산 61.85km를 잇는다. 지난 1997년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22년 만에 첫 삽을 뜨면서 대구 도시권이 산업도시 구미와 학원도시 경산으로 뻗어 나가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영천 단일생활권은 당장 가시권에 들어왔다. 동대구역~영천 44.1km 구간에 대한 대구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지난 2006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14년 만에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동대구~영천 운행시간이 기존 29분에서 17분으로 12분이나 빨라진다.
광역도로 건설도 한창이다. 대표 주자는 달서구 성서공단~칠곡군 지천면~동구 안심을 연결하는 대구 외곽순환도로로, 오는 2021년 개통한다. 여기에 ▷다사~왜관 ▷금호강변(동구 불로동~경산 대정동) ▷조야~동명 광역도로가 줄을 잇는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대구권' 광역 교통망을 구성, 풍부한 인적·물적 교류를 이끌어낸다면 대구는 물론 연계한 도시 전반에 큰 사회경제적 상승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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