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향후 행보에 대해 "기왕 정치 현실에 발을 디뎠는데 발을 빼기가 쉽겠는가"라며 정치활동 재개를 시사했다.
김 전 위원장은 4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러 사람의 기대도 있고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정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그가 틀 '둥지'로 모인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그동안 심심찮게 대구 수성갑 출마설이 나온 까닭에 미국에서 돌아온 그가 대구에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지를 주목한다.
수성갑은 보수텃밭 대구에서도 핵심 지역구로 꼽히지만 여권의 대권 주자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다.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적 의미까지 더해진 지역구이기도 하다.
김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김 의원과 맞대결 성사 시 전국적 이목을 끌 수 있어 존재감을 높일 수 있고 승리 시에는 대구를 기반 삼아 보수진영의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수도 있어 탐낼만한 지역구다.
그는 이날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4월 휴식 및 저서 집필차 미국에 머물다가 귀국하자마자 영남대 특강을 이유로 짐도 풀지 않은 채 대구로 향했다는 점은 대구 입성의 신호탄이 아니겠냐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고령 출신의 김 전 위원장은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나와 대구와의 연결고리도 갖추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국가를 위해 문제가 많은 이 상황을 정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대로 있어서는 국가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 국가가 지금 역행하고 있다"며 '대여 투쟁' 중인 한국당의 기조와 뜻이 같음을 내비쳤다.
조만간 황교안 대표를 만나 당내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겠다는 김 전 위원장은 보수 대통합과 관련해서는 "뜻 맞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역행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통합이라고 이름을 붙이든 개혁과 혁신이라고 이름을 붙이든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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