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성 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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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TK 국힘엔 '전사'가 없다

    [데스크칼럼] TK 국힘엔 '전사'가 없다

    #1. 도태우(대구 중구남구) 후보는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2019년 유튜브)는 말로 문제가 됐다. '후보의 진정성 있는 2차례의 반성'을 이유로 공천 유지 방침을 밝혔지만 추가 발언을 빌미로 국민의힘은 그의 공천을 취소했다. #2.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는 "박정희(전 대통령)라고 하는 사람이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성관계를 했었을 테고, 문경초등학교(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학생과 성관계를 했을 것"(2019년 유튜브),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2022년 유튜브)는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근거 없이 해댄 게 들통나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에게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4·10 총선을 관통하는 국민의힘, 민주당 양당이 지지층을 대하는 태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중도·호남표를 의식해 '국민 눈높이' 잣대를 들이대 지역민이 선출한 후보를 버렸다. 민주당은 당의 징계성 조치가 외려 지지층의 결집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고 사실상 눈감았다. #3. 국민의힘에선 1일 함운경(서울 마포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담화 직후 대통령의 탈당을, 조해진(경남 김해을) 후보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당내에서는 자중지란이 일었다. 보수 지지층은 또다시 등장한 '대통령 탓'만 하는 행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여러 곳에서 낸 판세 전망에서 민주당에 '절대 열세'다. 민주당은 '200석 거야'(巨野)의 실현 가능성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이 극렬하게 부딪치는 총선 전장에서 힘은 후자에 실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보이지도 않는 중도·호남표 잡겠다고 오른쪽에서 중간으로 점차 발을 들여놓는 사이 민주당은 더 왼쪽에 있는 조국혁신당과 연대해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초(超) 입법권 쟁취를 꿈꾸고 있다. 실제로 범야권 200석이 실현되면 헌법이 규정한 국회 의결 정족수의 상한선(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을 채워 개헌과 대통령 탄핵, 각종 법률과 특검에 대한 거부권 무력화가 모두 가능해진다. 상황이 이런대도.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후보들은 침묵 일관이다. 야권의 묻지마식 비판에도, 당정 갈등에도 목소리를 내는 이가 없다. 역대 총선에서 여당이 대통령과 따로 노는, 엇박자를 내고 승리한 경우는 없었음에도 나서는 전사(戰士)가 보이지 않는다. 판세 전망치대로 선거 결과가 야권의 압승으로 확정되면 윤 대통령은 그날로 식물 대통령이 된다. 절대적 지지로 윤 정부를 탄생시킨 TK다. 민의를 대표하는 TK 국회의원들은 직무유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특히나 TK 현역의원 25명 가운데 16명은 공천을 따내 거의 대부분은 중량을 늘려 22대 국회에 입성한다. '의미 없는 선수 쌓기', '텃밭에서 제자리 보전하는 웰빙 정치인', '비만 고양이'…. TK 의원들을 향한 비난 수위도 높아질 게 뻔하다. 보수 지지층의 분노 지점에선 원외 홍준표 대구시장만이 앞장서 쓴소리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이재명·조국으로부터 지키겠다", 후보들 중엔 당으로부터 버림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한 도 후보의 외침만이 크게 들린다.

    2024-04-03 18:00:00

  • 전경원 대구시의원, 시도의회운영위원장協 정기회 주최

    전경원 대구시의원, 시도의회운영위원장協 정기회 주최

    전경원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은 20일 호텔 수성에서 열리는 '제10대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제6차 정기회'를 주최하고, '원도심 유휴공간 활용을 위한 도시재생사업 개선 건의안' 제안 및 기타 상정 안건을 논의한다.

    2024-03-19 15:14:23

  • [데스크칼럼] 반드시, 시스템 공천

    [데스크칼럼] 반드시, 시스템 공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1당이 됐지만 거기엔 큰 아픔이 있었다. 가장 큰 지지 기반인 호남 의석 상당수를 국민의당(28석 중 23석)에 내주고 단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호남 지역 전반에 '호남 홀대론'이 작용해 호되게 회초리를 맞은 것이었다. "당은 지지율만 보고 안주했고 오만했다. 민심은 정작 표를 주어도 돌아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자 국민의당으로 돌아선 것이다." 당시 광주일보 기자는 이렇게 분석하며 이어 "걸핏하면 전략공천으로 초선 의원들을 호남에 배치해 키워 주기용으로 써 먹었는데 또다시 호남에 전략공천이 대거 이뤄지고 비례대표 공천 문제가 터지자 결국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수도권 승리로 체면을 차렸으나 유동적인 수도권 민심이 민주당을 저버릴 때, 다시 돌아올 홈그라운드가 사라졌다는 점을 민주당은 심각하게 여겼다. 같은 기간, 새누리당은 압승 전망에도 '진박' 공천 갈등이 김무성 대표의 '옥새(당대표 직인) 파동' 사태로 번지면서 패배했다. 텃밭 대구경북(TK)에 자행한 '막장 공천'이 리트머스종이처럼 민심의 '지지'를 '분노'로 바꿨고 전국으로 확산한 때문이었다. 텃밭에서 전석을 노렸던 새누리당은 대구에서 4석을 빼앗겼다. 그 이후, 민주당은 텃밭 민심 돌리기에 나섰다.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총리로 발탁하고 호남 출신 인사들을 청와대 참모로 대거 기용하는 등 '원팀'으로 뭉쳤다. 21대 총선을 1년 가까이 앞두고 공천 제도 정비에도 들어갔다. 말 붙여진 게 '시스템 공천'이었다. 새누리당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총선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는 공천(계파) 갈등, 불통, 자만, 무능, 공감 부재, 진정성 부재, 선거 구도 등 총선 패인 7가지가 열거됐다. 범보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3년 만에 합당으로 미래통합당이라는 보수 진영의 통합 정당을 탄생시키며 21대 총선에 임했다. '정권 심판'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공천에선 'TK 물갈이' 카드를 다시 꺼냈다. 결과는 103대 180(위성정당 포함). 집권 3년 차에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은 이례적 승리를, 통합당은 궤멸적으로 참패했다. 또다시 막장 공천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통합당은 공천 과정에서 텃밭을 마구 짓밟았다. 지역민과 일면식도 없는 '서울 TK'를 무더기로 내리꽂았다. 무기준·무원칙 공천 배제(컷오프)와 현역 의원 지역구 옮기기를 자행했고 오랫동안 표밭을 일궈 온 예비후보들에게는 경선 기회조차 박탈해 버렸다. 사천(私薦)의 놀이터였고, 중앙당 해바라기를 파종한 격이었다. 다시 한번 더 쓴 백서에는 여러 원인을 거론하며 특히 '원칙 없는 공천 탓에 번복이 잦았다'고 적시했다. 총선 공천 실패 정당. 보수당엔 낙인이 찍혔다. 국민의힘이 지난달 29일부터 제22대 4·10 총선에 나설 후보자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이는 곧 '공천 전쟁'이 치러질 것이라는 신호다.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 방침을 천명했다. 공천을 공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필승의 각오를 내보였다. 'TK 무시 막장 공천→갈등·반발→총선 패배', 앞서 겪은 과오를 '시스템화'하겠다는 것이 아니길 아무쪼록 바란다. 또한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승기를 잡고자 텃밭 TK를 뒷전으로 밀어내는 구태도 안 된다. 텃밭 챙기기부터 나선 21대 민주당 사례는 좋은 본보기다.

    2024-01-31 18:30:00

  • 한동훈, 10일 부산 찾아 청년 간담회·비대위

    한동훈, 10일 부산 찾아 청년 간담회·비대위

    새해를 맞아 전국을 순회 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는다. 부산 지역 청년 일자리 문제와 함께 가덕도 신공항 지원 문제, '글로벌국제허브도시특별법' 제정안 추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10일 오후 부산을 찾아 지역 청년 초청 일자리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뒤 당원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부산 시민들과 만나는 현장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오전에는 부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한다. 한 위원장 취임 후 첫 현장 비대위 회의다. 당초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일 열린 부산시당 신년인사회 참석을 검토했으나 일정상 참여하지 못해 별도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부산에서 벌어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무관하게 이전부터 검토해 온 일정"이라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8일에는 강원 원주를 방문,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이어 경남도당(10일), 서울시당(11일), 충남도당(14일), 인천시당(16일) 신년인사회도 참석할 예정이다.

    2024-01-07 20:51:19

  • 매탑 18기 조재곤 회장 이임, 최원도 신임회장 취임

    매탑 18기 조재곤 회장 이임, 최원도 신임회장 취임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교장 이동관) 18기는 18일 대구 수성구 오월의 신부에서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조재곤 회장(㈜영풍 대표)이 물러나고, 최원도 신임 회장(초이스엠 대표)이 취임했다. 이날 행사에는 18기 동기 50여 명이 참석했다. 더불어 손동기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김홍석 총동 사무총장과 집행부 10여명, 그리고 조칠순 총동창회 골프회장, 이동희 19기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하며 이임 회장에게는 감사를, 신임 회장에게는 축하를 전했다. 최원도 신임 회장은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2024년도에도 18기의 단합과 화합을 이끌며 총동창회의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곤 이임 회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동기회를 이끌면서 나눈 시간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과 추억이 됐다"며 "사회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손동기 총동창회장과 이동관 교장은 "동기들 간의 끈끈한 정은 물론 총동회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 등 18기가 보여준 저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주선영 소프라노가 축하공연을 펼쳤으며 김충옥 수석부회장 등 부회장단과 이재호·장석우 감사, 김미정 사무총장을 비롯한 사무국 등 새 집행부도 선임됐다.

    2023-12-19 14:15:20

  • ㈜영풍 조재곤 대표 네덜란드 기업과 5천만불 수출 MOU 체결

    ㈜영풍 조재곤 대표 네덜란드 기업과 5천만불 수출 MOU 체결

    ㈜영풍 조재곤 대표(매탑 18기 회장)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해 '한-네 비즈니스 포럼' 일정을 소화하며 현지 A바이어와 5천만불 수출 MOU를 체결하는 등 대구의 식품 산업을 유럽에 알리는 성과를 거두고 16일 귀국했다.

    2023-12-17 15:23:46

  • 명품서구 만들기 모임 발대식

    명품서구 만들기 모임 발대식

    명품 서구 만들기 모임(총괄위원장 김재국)은 13일 매일신문사 11층 매일가든에서 210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날로 침체되고 있는 서구의 과거 명성을 되찾고 명품서구로 만들자'고 뜻을 모아 발대식을 열었다.

    2023-12-14 16:46:45

  • [데스크칼럼] '혁신'이 승부수다

    [데스크칼럼] '혁신'이 승부수다

    30년 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장단, 임원, 직원에게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고 한 이건희 회장의 혁신 주문. 삼성은 '신경영' 이념을 도입했고, 글로벌 삼성의 씨앗이 됐다)을 소환하며 고강도 혁신을 강조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한 달여 만에 좌초 위기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국민의힘이 출범시킨 인요한 혁신위는 호기 있게 '친윤'을 표방했던 현 지도부 및 핵심 의원들의 '희생'을 요구했으나, 성과가 없다. 혁신위는 권고 수준이었던 용퇴론에 대해 공식 의결을 통해 압박 강도를 높이기로 방향을 잡았지만, 당 지도부는 혁신위 결정의 효력 범위에 선을 긋고 있다. 혁신위는 나아갈 방향도, 존재의 이유도 잃어가고 있다.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다.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정의와 무관하게 정치권에서는 선거철이면 나타나는 기구가 혁신위다. 하지만 혁신위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출발한다. 혁신적 안을 도출하더라도, 지도부가 수용 불가 판정을 내리면 그만이다.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등장하지만 '형식위'에 그치기 일쑤다. '지도부 험지 출마' 등 국민에게 별스러워 보이지 않는 쇄신안을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호들갑 떠는 걸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국민이 바라는 진짜 혁신안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애초부터 적당히 시늉만 하라는 셈이었는지. 더불어민주당 사례를 살피기라도 했다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 자산 보유 논란 등을 수습하기 위해 띄운 혁신위는 '천안함 자폭' 등 각종 괴담과 막말 전력이 드러나 첫 위원장이 임명 당일 낙마했고, 후임 위원장은 초선 비하, 노인 폄하 등 잦은 설화와 가정사 논란만 빚었다. 동력을 상실한 혁신위가 제안한 대의원제 축소, 현역 의원 공천 불이익 강화 등 혁신안은 유야무야됐다. 당대표에게 종속되고 권한도 없던 혁신위의 예고된 결말이었다. 장훈 중앙대 교수는 칼럼에서 '고인 물의 악취를 가리고 잠시나마 새롭게 단장해 보려는 제스처'를 아웃소싱 정치(혁신위 등)로 정의하며 '스스로 변할 수 없으니 외부 인물을 모셔와 새 단장을 하고 골치 아픈 이슈들을 떠넘기는 것이 담합 체제 정당들이 살아온 방법이다'고 했다. 2005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혁신위'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김상곤 혁신위'는 그나마 성공 사례로 꼽힌다. 당시 홍준표 위원장은 당 주류이던 친박(친박근혜)은 아니었지만 당 지도부는 당권과 대권 분리, 국민선거인단 도입 등 혁신안을 수용했고 이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던 배경이 됐다. 김상곤 혁신위가 내놓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배제를 비롯한 혁신안은 문재인 당시 당대표가 직을 걸고 통과시켰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듬해 2016년 총선에서 원내 1당으로 올라섰다. 두 사례는 정당의 혁신 의지가 강했고, 차기 대선 주자가 힘을 실어 줬으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수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은 휴대폰 불량률이 11%에 달하자 수백억원어치 휴대폰을 쌓아 놓고 '화형식'을 하며 최고 제품을 향한 혁신에 사활을 걸었다. 정치권을 향한 국민 눈높이는 높아져 가고 있다. 내년 총선, 바뀌면 이기고 버티면 진다.

    2023-11-29 17:30:00

  • [데스크칼럼] 행동이 필요한 ‘고향 사랑’

    [데스크칼럼] 행동이 필요한 ‘고향 사랑’

    6억3천251만1천 원. 경북 예천군이 올해 1~8월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 액수다. 예천군은 정우택 국회의원실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모금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3천14명이 참여했고, 1인당 평균 20만9천800원을 기부했다. 전국 총액은 148억4천182만1천 원. 예천군은 유일한 창구인 '고향사랑e음'의 답례품 구매 불편함을 개선, 기부금에 따른 예천장터 쿠폰을 발행해 기부자가 원하면 개인 돈을 추가해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 등을 비결로 봤다. 고향사랑기부금제는 일본의 '고향납세'(후루사토·古里)를 본떠 올해 시행됐다. 전국의 상당수 지자체에 '소멸 경고등'이 켜진 형국에서, 앞서 똑같은 상황을 고민하고 찾은 방안의 하나로 도입해 적잖은 효과를 가져온 일본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주는 게 골자다. 구조적으로 수도권에 몰릴 수밖에 없는 세금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효과를 내 재정 보완 및 지역 경제 활성화, 국가 균형 발전까지 도모한다는 게 취지이며 목표다. 시행 16년째, 일본에서 고향납세는 여러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특히 모금액은 스타 지자체를 탄생시키고 있다. 지난 8월 일본 총무성 발표 '2022년도 고향납세 추진 실적'에 따르면 기부금 총액은 9천654억 엔, 기부 건수는 5천184만3천 건에 이른다. 1천700여 곳 중 미야자키현의 미야코노조시는 196억 엔(약 1천800억 원)을 모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도시 예산의 15% 정도라고 한다. 인구 2만 명인 홋카이도 몬베쓰시는 194억 엔의 실적을 거뒀다. 직전 해에는 1위였다. 잠잠하던 모금액이 급증한 건 제도 시행 7, 8년을 지나서다. 총무성의 설문조사에 지자체의 40%가 답례품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일본 고향납세의 답례품은 40만 개에 이른다. 지자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활용한다. 미야코노조시는 특산품인 고기와 전통 소주로 선택과 집중을, 수산업·수산가공업이 발달한 몬베쓰시는 해산물의 세분화로 승부를 걸었다. 미야코노조시의 고기와 소주는 지명도가 높아져 현지 '먹방객' 러시로 또 다른 경제효과와 젊은 층의 인구 유입까지 이끌고 있다. 몬베쓰시는 현지 수산물로 만든 어묵과 해물 도시락을 맛볼 수 있는 '유빙 투어'에 관광객이 몰려든단다. 일본은 기부금 한도가 없다. 법인도, 지정 기부도 가능하다. 세금 공제가 간편하고 답례품 및 기부금 사용처 선택을 용이하게 해주는 수십 개의 민간 플랫폼이 있다. 처음부터 성과를 낸 건 아니다. 고민하고, 시도하고, 그래서 뜯고 고치기에 과감하게 나선 게 원년 대비 기부금을 120배 증가시킨 진짜 비결이다. 사용처를 세심하게 설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한 것도 포함된다. 시행 첫해, 우리의 흥행 성적은 저조하다. 그럼에도 '채찍'보다는 '격려'가, '비판'보다는 '응원'이 필요하다. 그만큼 지방의 상황은 암울하다. 지자체는 출향인의 애향심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왜 참여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명분을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 참여를 이끄는 건 노력이다. 다행히 지정 기부, 민간 플랫폼 허용 등 제도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법 개정 움직임이 인다. 반길 일이다. '고향' '사랑' '기부'. 세상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단어들로 조합된 제도가 또 있을까. '고향사랑e음'에 들어가 응원 버튼을 눌러보자. 추석이지 않은가.

    2023-09-27 18:30:00

  • 대구 북구 국공립 어린이집 '부모힐링음악제' 개최

    대구 북구 국공립 어린이집 '부모힐링음악제' 개최

    대구 북구 국공립 어린이집 4곳(금호누리, 도남숲3단지, 아이위시드림, 한신더휴)은 지난 25일 대구 팔공산 커들포드에서 제1회 부모힐링음악회를 개최했다. 그림책의 따뜻한 이야기와 4중주 앙상블 공연이 진행된 가운데 어린이집 관계자들과 부모들은 공유·나눔·상생협력을 위한 다가치보육·긍정육아 문화조성 등을 위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2023-08-29 14:17:46

  • [부음] 김수용 매일신문 뉴스국장 장인상

    ▶이수택 씨 24일 별세. 이종기(서울동부구치소 의무관)·경희(구미 일신약국 대표)·종수(오라클 연구원)·희숙(구미 일신약국 약사)·영인(대구 와룡고 교사) 씨 부친상, 이명제(현대중공업 부장)·김수용(매일신문 뉴스국장) 씨 장인상. 빈소=대구의료원 국화원 305호. 발인=8월 27일(일) 오전 6시. 장지=청도군 매전면 효천추모공원. 053)560-9550(국화원).

    2023-08-24 15:40:29

  • [데스크칼럼] 구슬을 보배로 만들려면

    [데스크칼럼] 구슬을 보배로 만들려면

    '23조3천418억 원'. 2차전지 특화단지가 유발할 생산 효과를 포항시가 추정한 금액이다. 시는 여기에다 특화단지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로 부가가치 9조5천590억 원, 취업 5만6천798명 등으로 내다봤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0일 정부의 공식 발표로 특화단지에 선정되자 '영일만의 기적'을 일군 포항이 '제철보국'(製鐵報國·철강 생산으로 국가를 이롭게 한다)에서 '전지보국'(電池報國)으로 대전환할 기회를 맞았다고 했다. 마침 이달 3일은 포항을 세계적 철강도시로 이끄는 데 초석을 놓은 포항제철소 1기 종합 준공 50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포스코는 이날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서의 100년 도약을 다짐하며 2030년까지 121조 원 투자(국내 72조 원) 계획을 내놨다. 핵심은 철강사업에 더해 2차전지 소재사업, 수소사업 등에 대한 집중 투자였다. 제철보국을 이끈 저력으로 전지보국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소재 분야 핵심 기업들과 이를 뒷받침한 전후방 기업들이 포진한 영일만산업단지는 '초격차' 기술 확보의 기지로 낙점됐다. 포항은 덩달아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 수소에너지 혁신도시로의 도약 계기도 마련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포항은 "가장 역동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들떠 있다. 구미시도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했다. 한때 섬유,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며 기초단체로서 수출액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구미가 산업의 체질을 바꾸며 '미래'를 준비해 온 1차 결실을 맺은 것이다. 구미에는 이 분야 글로벌 점유율 최상위 선도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소재부품 업체 344개가 집적해 있다. 선도기업 여부, 신규 투자 계획, 산업생태계 발전 가능성은 구미의 경쟁력이 됐다는 평가다. 구미도 앞서 3수 끝에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4월)에 성공, 겹경사를 맞았고 도시엔 '옛 명성'을 되찾자는 결기와 희망이 넘실거린다. 1, 2도시의 특화단지 유치와 경주(SMR), 안동(바이오·생명), 울진(원자력·수소)이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3월)된 것까지, 경북은 올해 들어서만도 대형 국책사업을 줄줄이 유치하는 성과를 거둬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 위기감을 재도약으로 바꿀 동력을 확보했다. 기회를 결실로 맺는 건 경북도와 지자체의 몫이다. 정부가 혜택과 지원을 넣어 건넨 보따리가 비비면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 램프도, 금 나와라 뚝딱 내리치면 금이 나오는 도깨비방망이는 아니다. 앞선 정부의 대표적 국책사업 성과는 본보기 삼을 만하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그린뉴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지역발전 정책, 노무현 정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요란하게 시작했지만 추진력과 활력을 잃으며 사그라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병 치료 중 평가발표회에 참석해 지정을 호소하고, 김장호 구미시장은 국회를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 단체장에 이름을 올릴 만큼 간절함으로 유치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유속불식 무익어기'(有粟不食 無益於饑·곡식이 있어도 먹지 않으면 굶주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특화단지, 산단 성공 여부는 이제부터의 노력에 따라, 성패는 기업 투자에 달렸다. 두 배, 그 이상의 절박함으로 뛰어야 한다.

    2023-07-26 17:30:00

  • 황국주 와룡로타리클럽 제27대 회장 취임

    황국주 와룡로타리클럽 제27대 회장 취임

    황국주(달서구의원·매탑 18기) 국제로타리클럽 3700지구 대구 와룡로타리클럽 제27대 회장이 27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 AW호텔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황 회장은 "대구와룡클럽이 희망을 주는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또한 3700지구 발전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2008년 대구와룡로타리클럽 입회 후 총무, 재무,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23-06-29 13:23:06

  • 매탑 18기 골프회 회장배

    매탑 18기 골프회 회장배 "굿샷"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8기 골프회(회장 김영순 PXG구미점 대표)는 9, 10일 충북 청주 떼제배CC에서 회장배 골프대회를 열었다. 조재곤 동기회장을 비롯해 김창홍 전 회장 등 회원들이 참석해 골프 실력을 겨루며 회원간 화합을 다졌다.

    2023-06-12 15:42:21

  • [데스크칼럼] 균형발전의 선례(善例)

    [데스크칼럼] 균형발전의 선례(善例)

    얼마 전 '김포골드라인'이 수도권 언론에서 이슈로 다뤄진 적이 있다. 김포시와 서울 강서구를 잇는 유일한 지하철 노선의 혼잡도가 심각해 '골병라인'이 됐고 대책이 절실하다는 게 골자였다. 국토교통부 장관, 여야 정치인이 현장을 찾으며 버스 증편, 버스전용차로 조기 개통 등 단기부터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조기 확정,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신속 개통 등 중·장기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언론에선 제2, 제3의 골드라인 사태를 막기 위한 수도권 광역 대중교통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열을 올렸다. 지난 주말, 경기도 인구가 1천4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뉴스가 나왔다. 1천만 명을 넘긴 지 20년 4개월 만에, 100만 명 느는 데 6년 8개월이 걸렸단다. 어림잡아 10년을 좀 넘겨 대구(236만여 명)만큼의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경기도엔 100만 명이 넘어, 일반 시와 차별화한 법적 지위를 부여받고 행정·재정 자치 권한이 큰 특례시만 3곳(고양, 수원, 용인)에 이른다. 삼성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300조 원을 투자하는 용인을 보자. 삼성기흥사업장이 들어오고 택지 개발이 이뤄지며 10만 명대에 머물던 인구가 2000년대 38만 명으로,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LIG넥스원 등 굵직한 기업의 본사가 자리하면서 2017년엔 100만 명을 넘겼다.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 숱한 정책가들의 지방 활성화 외침에도 '서울' 인접 권역의 매력에 기업이 몰려들고 투자가 봇물을 이뤄 경기도는 인구 유입→인프라 확충→기업 투자→인구 유입 사이클을 그리며 거대해지고 있다. 대조적으로 1960년대만 해도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았던 경북은 1981년 대구와 분리 이후 인구가 줄기 시작했고, 1993년(287만6천288명)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다. 올해 4월 기준 259만2천205명, '소멸위험지역' 시·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광역지자체로 전락했다. 자연 감소분을 빼면 주원인은 순유출. 일자리와 직결됐다. 경북도와 지자체는 이를 극복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철강'과 '전자'로 대표된 경북 1·2도시 포항과 구미는 2차전지로, 반도체로 산업의 체질을 전환하며 경쟁력을 복원 중이다. 포항은 2차전지 소재산업의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는 대기업이 두 곳이나 자리 잡고 있다. 배터리 관련 기업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2차전지 소재산업의 글로벌 공급기지로 도약 중이다. 구미 역시 반도체 관련 앵커기업 8개사를 비롯해 관련 기업 344개사가 입주, 반도체산업 도시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기반시설, 기업의 집적화, 지역 주력산업과의 연계성, 인재 확보까지 '원스톱' 체제를 구축한 두 곳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도전장을 냈다. 심사·평가 기준이 크게 '클러스터 경쟁력 강화 효과' '인프라·인력 성장 기반' '지역 산업 동반 성장'이니 감점 요인은 없어 보인다. 제철과 전자산업의 중심 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든 경험은 정부가 바라는 국가경쟁력을 높일 최적지라는 심리적 조건도 만족시킨다. 평가 세부 기준 항목 중엔 '지역 균형발전'도 있어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와도 부합한다. 특화단지 포항, 구미 지정은 균형발전의 1호 모범 답안이자 선례(善例)임이 분명해 보인다.

    2023-05-24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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