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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경산자인단오제가 개최 목적에 충실하려면

김진만 기자
김진만 기자

경산시 자인면 지역주민들은 자인단오제를 오랫동안 전승해왔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경산자인단오제는 강릉단오제와 함께 전국 2대 단오제로 평가받고 있다.

자인단오제는 신라시대 때 왜구로부터 자인 고을을 지켜 수호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한장군을 기리는 한장군대제를 올리고 난 뒤 자인단오큰굿, 호장장군 행렬, 여원무, 자인팔광대 등의 민속연희를 펼치는 방대한 형태의 고을 굿이다.

자인단오제는 1968년 부활된 뒤 1973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됐다. 한장군놀이보존회(현 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를 중심으로 자인지역 주민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발적인 참여와 찬조로 자인단오제의 전통을 이어왔다.

특히 한장군을 기리는 놀이인 여원무는 1971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국무총리상, 자인팔광대놀이는 1988년 동 대회 문화공보부장관상, 계정들소리는 1998년 동 대회 대통령상을 받았다.

작은 면 단위에서 전승돼 온 민속문화 중 3개의 민속이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수상했다는 것은 그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빛나는 것이다.

이런 자부심을 가졌던 자인 지역 어르신들은 요즘 시대의 변화로 주민들이 점차 자인단오제에 대한 자부심이 옅어지고 관심이 부족해지는 것을 매우 아쉬워한다.

또 수년째 5억원 이상의 시 예산을 투입하는 자인단오제가 열리고 있지만, 경제효과는 지역의 음식점과 상가는 미미하고 뜨내기 외지 노점상들이 불법 영업을 해 잇속을 챙겨간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한다.

지자체가 문화제나 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은 지역의 전통문화 전승과 특산물 홍보· 판매, 외지 관광객 유치로 상경기 활성화 등이다. 이런 측면에서 뜨내기 노점상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강릉단오제의 먹거리와 난장의 합법화와 공개입찰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접목해야 할 것이다.

경산자인단오제가 개최 목적에 더 충실하려면 자인단오제보존회나 지역민들이 자부심에 걸맞는 지역 전통문화 전승에 더 힘쓰고, 그동안 단오제를 치루면서 불거졌던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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