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의 한 예화이다. 한 부자가 중병에 걸려 생명이 위독해졌다. 멀리 있는 아들을 보지 못하고 죽을 것 같아 그는 다급함에 다음과 같이 유서를 남겼다. "내 모든 재산은 노예에게 물려준다. 내 아들은 내 재산 중 한 가지만 그가 원하는 것으로 가질 수 있다." 아버지는 유서를 공증받고 결국 아들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노예는 뛸 듯이 기뻐하면서 멀리 있는 아들을 찾아가 사실을 알렸고 아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다.
아들은 모든 재산을 노예에게 준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랍비를 찾아가 물었고 랍비는 "자네 아버지는 돌아가면서 혹 노예가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자네에게 알리지 않고 재산을 가지고 도망치지는 않을지 몹시 염려하신거야. 그래서 재산을 모두 노예에게 상속한다고 유서를 남긴 것이네. 그 결과 노예는 자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지금 모든 재산을 차지한 것이네. 단 자네 아버지는 재산 중 한 가지를 자네에게 주었네. 그게 과연 무엇이겠나." 그 질문에 아들은 바로 깨닫고 아버지의 재산 중 하나인 그 노예를 택했다는 이야기다.
이 예화에는 선택과 집중의 원리가 들어있다. 아들에게 재산을 상속해야하는 아버지의 집념과 지혜로 노예를 선택해서 모든 재산을 집중시킴으로써 아들에게 유산을 물려줄 수 있게 된 것이다.
필자가 인생에 가장 중요하게 선택의 요소는 바로 가치와 행복이다. 나를 가장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일이 무엇인지 행복할 수 있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했고 그것이 그 때에는 성악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내 모든 재정과 모든 노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도 이 직업에 대한 후회없이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연주활동 뿐만아니라 지트리아트컴퍼니 대표로서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필자는 공연을 기획하는 일에 있어서 생각하는 중요한 선택의 기준은 바로 관객이다.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석하고 그 가운데서도 의도한 작품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점을 찾으려는 집념이 있다.
집중할 때 탈무드의 예화처럼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지혜가 생기게 된다. 무슨 일을 하다가 막혔을때 다시한 번 선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택이 맞다면 그것에 집중하는데 있어서 불필요한 요소들이 없는지 검토하고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걸러내게 되면 비로서 방법이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선택은 책임을 동반하고 집중은 그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옳은 가치에 대한 분별력을 갖출 때 높은 가치를 추구할 수 있게되고 나 뿐만아니라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동헌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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