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서 엄수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장례예배는 추모객들의 눈물과 다짐으로 침통하면서도 뜨거운 분위기였다.
앞서 이 여사의 운구 행렬이 빈소가 있던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마치고 인근 창천교회에 도착하자 앞마당까지 나와 기다리고 있던 옛 신우들이 고개를 숙였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의 아들인 종대 씨가 이 여사의 영정 사진을 들었고, 그 뒤로 홍업 씨와 3남 홍걸 씨 등 유족이 따랐다.
감리교 신자였던 이 여사는 동교동으로 이사한 1960년대 초부터 창천교회에 다니며 장로를 지냈고, 생전에 "창천교회에서 장례식을 열어달라"고 주변에 당부했다고 한다.
장례위원석 맨 앞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등 공동 장례위원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이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평화당 정동영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당 이석현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낙연 총리는 조사에서 "정권교체 절반은 여사님 몫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을 마주하신 여사님의 생애를 기억하며, 우리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운구 행렬은 이 여사가 1963년 김 전 대통령과 신혼살림을 차린 후 별세할 때까지 살았던 동교동 사저로 향해 노제를 지냈다.
장례예식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정부 주관 '사회장 추모식'으로 이어졌다.
예배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여야 정치인 다수가 추모식에 함께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장례위원회 고문과 위원으로 '애도'라고 적힌 리본을 가슴에 달고 앞자리에 앉았다.
추모식 말미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의문이 한 차례 더 낭독됐고, 이 여사의 생전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이어진 이 여사의 안장식은 국방부 주관으로 유족들과 일부 장례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유족과 장례위원회 고문 등 20여 명이 애통한 표정으로 한 명씩 관 위에 흙을 뿌리는 '허토'를 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건호 씨가 맨 마지막으로 흙을 얹었다. 의장대가 세 차례에 걸쳐 총 19번의 조총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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