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이 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대출보다 예금 금리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소비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게 됐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1.95%에서 올해 4월 연 1.86%로 0.19%p 하락했다. 특히 이 기간 6개월~1년 미만 정기예금은 연 2.13%에서 연 1.87%로 0.26%p 내려갔고, 5년 이상 정기예금은 연 2.27%에서 연 1.91%로 0.36%p 낮아졌다.
이와 비교할 때 대출 금리 하락 폭은 완만했다. 같은 기간 평균 대출금리는 연 3.72%에서 연 3.65%로 0.07%p 내려갔다. 세부적으로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0.06%p, 0.13%p 인하됐다. 가계대출 중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연 4.63%에서 연 4.65%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이로 인해 대출과 정기예금 금리 차이는 지난해 12월 1.67%p에서 올해 4월 1.79%p로 더 벌어졌다. 은행으로서는 낮은 이자로 예금을 유치하고 더 높은 이자로 대출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으나 금융 소비자들은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난 셈이다.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2016년 6월 이후 5개월간은 최근과 반대 흐름이었다. 대출과 예금 금리차이가 같은 해 7월 1.92%p에서 11월 1.87%p로 줄었다. 당시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낮아진 은행 금리가 점차 오르는 과정이었고, 대출 금리보다 예금 금리가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금리 차이가 좁혀졌다.
금융권은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과 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은행 상품의 금리 조정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고 향후 경기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 수요가 감소하면서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경기 부양 필요성 등으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예금 금리에 앞서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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