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출혈? 흔적 없이 깔끔 정리!…우리가 몰랐던 '고양이 생리'

고양이는 생리 중에도 청결 그리고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혈흔을 감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는 생리 중에도 청결 그리고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혈흔을 감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는 생리를 할까? 고양이도 암수의 교미 과정을 통해 임신을 하고 새끼를 낳는다. 물론 난소에서 난자가 생성되어 배출하는 월경 과정이 똑같이 필요하다. 강아지는 사람처럼 월경 기간 동안 눈에 띌 정도로 출혈하지만 고양이는 조금 다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과연 고양이는 생리를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고양이도 똑같이 생리를 한다. 몇 가지 키워드로 고양이의 생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고양이는 '교미배란'을 한다?

고양이도 생리를 한다. 다만 고양이의 생리는 난자의 생성과 배출을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 암컷 난소에서 생겨난 난자는 수컷과의 교미 행위가 있을 때만 자극에 의해 배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교미자극이 없을 시 난소에서 만들어진 난자는 배출되지 않고 그대로 자연 흡수된다. 암컷 고양이가 발정이 나면 소리를 내 수컷을 불러 끌어 모은다. 냄새보다 소리가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생리 주기는 사람과 비슷한 30일 전후로 발생한다. 강아지가 6~7개월에 한 번 생리하는 것과 달리 고양이의 주기는 거의 일정한 편이다. 발정 기간은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속된다. 고양이 집사는 생리기간 동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특히 교배를 준비 중이라면 금지해야 할 행동이 있는데 바로 엉덩이를 토닥거리는 행위이다. 이 때 고양이는 교미할 때와 비슷한 자극을 받아 배란이 일어난다.

◆고양이는 무혈생리?

고양이도 생리를 할 때 출혈이 있을까? 포털사이트에서 '고양이 생리'를 검색해 보면 가장 많이 뜨는 단어가 무혈생리, 즉 고양이 생리에는 피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고양이가 생리할 때는 피가 아니라 맑은 액체 성분만 나온다.' '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는 생리를 하지 않는다.' 라는 낭설이 떠돌고 있지만 고양이도 생리를 하고 그 과정에서 출혈을 한다.

고양이는 매우 깔끔한 동물이다. 모래만 깔아 놓으면 철저히 대소변을 가리는데 생리를 할 때도 스스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도 생리할 때 출혈이 발생한다. 다만 강아지와 비교했을 때 그 양이 훨씬 적어 표시가 잘 나지 않을 뿐이다. 특히 야생에서 자란 고양이는 천적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혈 부위를 핥아 없애는 습성이 있다. 고양이도 생리 시 출혈이 일어나지만 그 양이 많지 않고 깔끔한 고양이의 성향 상 곧바로 흔적을 지우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도 폐경이 있다?

고양이에게도 생리를 멈추는 시간이 찾아올까. 한 달 주기로 일정하게 생리를 하는 고양이도 나이를 먹을수록 임신 가능성이 줄어든다. 강아지의 경우 폐경이 없지만 고양이에게 폐경이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고양이는 생후 6~7년이 넘어가면 생성되는 난자 수가 현격하게 줄어 임신 가능성도 낮아지고 10년이 넘어가면 거의 임신이 어려운 상태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고양이가 노령 임신을 했을 때는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교배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발정기 & 중성화

길고양이가 환영박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발정기 동안 내는 소리 때문이다. 고양이는 생후 6개월 전후로 생리가 시작되는데 이 때 찾아오는 것이 발정이다. 고양이도 본능에 충실한 동물인데 발정은 몸의 변화를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발정은 3일에서 10일 정도 지속된다.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 발정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최근 집 안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날씨 변화와 관계없이 일어나기도 한다.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은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호르몬 분비 기관을 제거한다. 암컷은 난소와 자궁을 드러내고 수컷은 고환을 제거하는 것이다. 첫 발정기 이전에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는 교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학습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몇 차례 발정기를 경험한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받더라도 경험에 의해 성욕을 드러내는 행동을 보인다. 그렇게 때문에 중성화 수술을 결심했다면 가능한 한 고양이가 어릴 때, 생후 6개월 내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자문. 동인동물병원 최동학 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