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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태의 세상속의 종소리] 일본이 만든 유엔 세계 평화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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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의 종
세계 평화의 종

제2차 세계대전 중 전 세계에서 전쟁으로 5천만여 명이 희생되었다. 독일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군인들보다 민간인 희생자가 더 많았다. 구소련의 희생자가 2천900만여 명에 이르는 등 폴란드(627만여 명), 독일(569만여 명 )이 그 뒤를 따른다.

아시아에서는 600만여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한국인 희생자는 47만여 명이라 한다. 일본인은 군인 230만 명을 포함한 310만여 명이 희생되었다. 하지만 전후 일본 전범들에 대한 처벌은 미흡하였다. 도쿄 전범 재판은 7명에게 교수형, 18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하였을 뿐이다. 광복 74년이 지났으나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의 후유증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종소리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자는 울림이다. 세상의 영원한 평화를 기원하는 간절함도 담겨 있다. 전범국 일본은 전후 경제 복구와 함께 그들이 전쟁광이 아니라 평화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 노력한다. 저개발국에 대한 경제 지원과 함께 세계에 수많은 '평화의 종각'을 설치하였다. 1954년 일본 유엔협회는 60개 회원국의 동전을 녹여 '일본 평화의 종'을 유엔본부에 설치했었다. '절대적인 세계 평화 만세!'를 새겨두었다. 이 종은 매년 춘분과 총회가 개회되는 날에 타종되면서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유엔본부 방문자들은 기념으로 이 종의 모형(사진)을 구입한다. 일본의 세계 평화의 종 협회는 더 나아가서 세계 20개 이상의 대도시에 '평화의 종'을 설치하였다. 원폭 피해 도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도 '전쟁과 핵무기가 사라지기를 기원한다'는 글이 새겨진 평화의 종을 설치하며 전쟁 피해 국가임을 주장하고 있다. 속죄의 종일까? 가해국이 세계 평화를 주장하며 스스로를 용서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용서란 피해자가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경북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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