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의 '추산용천수 먹는샘물 개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울릉군은 2013년 경상북도로부터 샘물개발 허가를 받은 뒤 지하 암반수를 원수(原水)로 사용하는 방식이 아닌 지표로 솟아나는 용천수를 사용한 먹는샘물 개발을 진행해왔다.
울릉군은 2017년 9월 LG생활건강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하고, 올 1월 자본금 520억원 규모의 민·관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했다. 울릉군이 20억원(13%), ㈜LG생활건강은 500억원(87%)을 투자했다.
울릉군은 공장 부지와 각종 인허가 지원을, LG생활건강은 먹는샘물 개발·제조·판매에 이르는 전반적인 사업을 맡았다.
이후 ㈜울릉샘물은 6월 공장설립 승인과 건축허가를 받았고, 9월 먹는샘물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었다.
울릉군은 먹는샘물 사업을 2010년부터 추진해 왔는데, 이 사업이 울릉군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울릉군상수도사업소가 용천수의 직접 취수 가능 여부와 관련해 환경부에 질의한 결과 '상수원보호구역의 상수원(울릉군 북면 나리 381-1)인 추산용천수 먹는샘물 개발과 관련해 영리목적의 취수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경북도도 '최초 샘물개발은 공공목적을 위한 허가였다'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2013년 샘물개발 허가와 관련해 공공목적 개발을 전제로 허가해줬다"며 "현재, 울릉군의 샘물개발 허가는 (주)울릉샘물에 넘어간 상태인 만큼 (주)울릉샘물로부터 영리목적의 먹는샘물제조업 허가 신청이 들어온다면 신중히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상수원보호구역 용천수 샘물개발 허가와 관련,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수원지 보호에 필요한 조치와 상수원보호구역 밖에서 취수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추산용천수는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 아래에서 하루에 1만4천㎥에서 3만㎥까지 솟아 나오는 샘물이다. 미네랄과 용존산소가 풍부하고, 물맛 또한 좋아 1급수 중의 1급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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