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이 US오픈(총상금 5천700만달러·약 690억원) 2회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정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에게 3-2(1-6 2-6 7-5 6-3 7-6)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이 메이저 대회 3회전(32강)에 진출한 것은 2017년 프랑스오픈 3회전,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까지 정현의 US오픈 최고 성적은 2015년과 2017년, 2018년의 2회전 진출이었다.
3회전 진출로 상금 16만3천달러(약 1억9천600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이 대회가 끝난 뒤 세계 랭킹 140위 안팎까지 오를 예정이다.
3시간 22분이 걸린 극적인 승부였다.
정현은 1, 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경기 분위기를 뒤바꾼 것은 3세트부터였다.
1, 2세트에 범실이 7개, 9개였던 베르다스코가 3세트에서만 실책 21개를 쏟아냈다. 정현은 경기력도 조금씩 살아나면서 3세트를 7-5로 가져왔다.
4세트에서는 오히려 베르다스코를 압도하며 6-3으로 승리,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정현은 5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1-4, 2-5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고 3-5로 따라붙었다. 이어 베르다스코의 서브 게임에서 상대 실책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은 뒤 절묘한 리턴으로 상대 발리 실수를 끌어내 4-5를 만들었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5-6으로 뒤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는 매치 포인트까지 몰리기도 했다.
30-40에서 한 포인트만 내주면 그대로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베르다스코의 포핸드 실책이 나왔다. 이어 상대 백핸드 샷을 받으려다가 라인 밖으로 나갈 것으로 판단해 라켓을 거둬들이며 한 포인트를 더 땄다.
위기에서 탈출한 정현은 이어 시원한 포핸드 위너로 기어이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상승세의 정현이 초반 5포인트를 연달아 따내며 놓칠 뻔했던 경기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번 대회 1, 2회전을 모두 5세트 접전 끝에 이긴 정현은 3회전에서 2번 시드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맞붙는다.
정현과 나달의 3회전 경기는 이틀 뒤인 한국시각 9월 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정현은 지금까지 나달과 두 차례 만나 모두 0-2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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