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7월 어음 부도액이 전달보다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어음 부도율이 한 달 사이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어음 부도액(매일신문 7월 31일 자 1면 보도)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데 이어 하반기 첫 달에 어음 부실이 높아진 것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7월 어음 부도액은 166억1천만원으로 전달 66억9천만원보다 148.3%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대구 어음 부도액이 29억8천만원에서 124억7천만원으로 318.1% 급증했고, 경북은 11.8% 증가한 41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대구의 7월 어음 부도액은 올 상반기(1~6월) 발생 금액(255억5천만원)의 절반에 이른다.
대구경북의 7월 어음 부도율도 0.39%로 전달(0.22%)보다 0.17%포인트(p) 상승했다. 이 중 대구의 어음 부도율이 0.17%에서 0.48%로 급격하게 높아졌다. 7월 기준으로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30% 이후 가장 높다. 최근 10년간(2009~2018년) 7월 평균 어음 부도율은 0.27%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높다. 7월 대구 어음 부도율은 전국 평균 0.08%보다 0.40%p 높고, 전국 특별·광역시 7곳 중 광주(3.52%) 다음이다. 울산(0.35%)이 대구의 뒤를 이었고 인천(0.18%), 부산(0.14%), 대전(0.07%), 서울(0.02%) 등은 낮은 어음 부도율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역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자금 자정이 나빠지면서 연체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음을 낀 부도 기업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영 악화로 거래가 정지됐던 지역기업이 7월에 부도로 처리되면서 어음 부도액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 하지만 8월에 수치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전체 지역경제 침체와 직접적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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