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8개 구·군청이 이달 20일부터 은행나무 가로수 열매 조기 채취에 나섰다.
은행 열매가 완전히 익어 떨어지는 9월 말~10월 초에 앞서 열매 악취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나뉘는 수종이다. 대구 은행나무 가로수는 모두 5만2천15그루로, 이 중 24%인 1만2천493그루가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다.
은행나무는 외형으로는 암수 구분이 어렵다. 열매가 열려야만 암수 구분이 가능한데 은행나무는 최소 15년 이상 성장해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011년 은행나무 성감별 디엔에이(DNA) 분석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시도 이 기술을 활용해 2013년부터 5년간 1천249그루의 암나무를 수나무로 개체했으나 그루당 100만원 이상 드는 비용과 오랫동안 생육해 순기능을 발휘하는 큰나무를 작은나무로 개체하는 것에 대한 예산낭비 지적 등 반대 민원도 잇따랐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암나무 개체보다는 굴삭기를 부착한 진동 수확기를 활용해 조기 채취에 나서고 있고, 효율이 좋아 시민 호응도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진동 수확기를 활용한 열매 채취와 더불어 봄철 암나무의 꽃눈 형성가지를 사전에 전정해 열매 낙과로 인한 시민불편 해소에 나서고 있다.
성웅경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은행나무는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병해충에도 강해 가로수로서 손색이 없어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이 식재돼 있다"며 "이번 조기 채취를 통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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