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아파트값이 통상적인 미분양 주택의 증감 흐름과 엇갈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분양주택이 줄면 아파트값이 오르고, 그 반대가 되면 아파트값이 내린다. 그러나 경북은 미분양주택이 줄었는데도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고, 대구는 미분양 주택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지난해 말 대비 미분양 증감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주택은 1천818가구로 지난해 말 362가구보다 5배나 급증했다.
그러나 미분양 주택 증가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대구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0.41% 올랐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은 대구를 비롯해 서울(0.6%)과 대전(2.5%), 광주(0.2%) 등 4곳에 불과하다.
대구 각 구·군별로 보면 미분양주택이 104가구 늘어난 중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은 1.43% 상승했다. 미분양 주택이 7가구에서 123가구로 116가구나 증가한 달서구도 아파트값이 1.36% 올랐다.
다만 미분양주택이 311가구 증가한 동구는 아파트값이 0.05% 내렸고, 미분양주택이 가장 많은 달성군(929가구)은 보합세를 보였다. 미분양 주택이 77가구에서 61가구 줄어든 수성구는 신규 아파트 수요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이 0.51% 상승했다.
반면 경북은 미분양 주택 해소가 아파트 시장에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경북의 미분양주택은 7천517가구로 지난해 말 8천995가구보다 1천478가구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경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92% 떨어져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4.96%)에 이어 두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경북의 아파트값은 떨어지는데도 미분양이 줄어든 것은 미분양 주택의 '가성비'에 대한 관심 덕분이다. 새 아파트 선호현상에 따라 분양시장으로 수요자가 몰리면서 청약가점이 낮거나 유주택자들이 미분양 주택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대구는 다주택자에 대한 청약과 대출, 세금 등의 규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미분양 주택이 도심 외곽인 달성군에 집중돼 있고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 영향으로 도심 집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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