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관절 클리닉] 통풍성 관절염

바람만 스쳐도 고통스럽다는 '통풍', 그만큼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한다.

통풍은 세포 속에 있는 핵산이라는 물질을 구성하는 퓨린체의 대사의 장애로 인해 생기는 병으로, 그 분해 산물인 '요산'이 혈중에서 증가하게 되고 이것이 결정체를 형성하여 장기간에 걸쳐 여러 조직에 침착하여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요산은 모든 장기에 침착할 수 있는데, 이 요산이 관절 주변 조직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통풍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다른 관절염과 달리 여성보다 4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당뇨병이 있을 때 발병이 쉽다.

통풍성 관절염은 ▷무증상으로 혈중에서 요산 수치만 증가하는 고요산 혈중기(1기) ▷강력한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 관절염을 반복하는 급성 발작기(2기) ▷만성 관절로 이행되어 장기 장애를 수반하는 만성 결절성 통풍기(3기) 3단계로 진행된다.

그러나 통풍은 발병 기전과 치료법이 비교적 잘 밝혀져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

통풍 진단은 혈액검사에서 요산 수치가 7이상이 나올 경우 통풍을 의심할 수 있지만 급성인 경우에는 요산수치가 정상인 경우도 있다.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주사기로 부어있는 관절에서 관절액을 뽑아 관절액 내 요산 결정체를 현미경으로 확인하여 진단한다. 증상의 관찰과 관절의 상태를 보기 위해 X-ray촬영을 시행한다.

통풍성 관절염 증상은 초기 약 85~90%가 한 군데의 관절, 특히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에서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엄지발가락은 전 통풍 환자의 90%이상에서 침범하기 때문에 가장 특징적으로 침범되는 관절 부위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통증이 와도 7~10일 정도 지나면 없어지고 그 후에는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다. 초기에는 재발의 빈도가 낮으나, 혈중 요산치가 높을수록 재발의 횟수가 많아지게 된다. 약 10% 내외의 환자에게서 심한 열과 함께 관절 여러 곳이 침범당하는 '다발성 관절염'의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팔꿈치, 손가락과 팔꿈치 주위의 활액낭까지도 침범한다. 대개 증상은 밤에 잘 생기고 손가락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격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만성 통풍성 관절염이 되면 관절의 통증뿐만 아니라 운동장애 및 관절의 변형이 초래될 수 있다.

치료는 통풍 발작으로 인한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치료와 요산을 줄이기 위한 약물치료가 있다. 요산의 생산을 억제하는 약물과 소변으로 요산을 많이 배출시키는 약물, 부종과 통증을 경감시키고 염증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식이요법도 중요한데 요산의 재료가 되는 '퓨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퓨린이 다량 포함된 육류의 내장 부위, 등푸른 생선, 조개, 멸치, 새우 등의 섭취를 자제하고 퓨린 함유량이 적은 유제품, 견과류, 달걀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곽해준 수성메트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곽해준 수성메트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또한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굶거나 식사량을 갑자기 줄이는 것은 요산치의 갑작스러운 변동으로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그리고 술은 통풍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과음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증상이 없더라도 신장 수치에 이상이 있거나 고농도의 요산혈증 등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통풍이 왔을 경우 치료하면 금방 나아진다고 하여 무관심하게 둘 것이 아니며 정기적인 진료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곽해준 수성메트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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