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나흘 동안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며 '경고성 파업'을 예고했다. 만약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KTX와 새마을호를 비롯한 여객·화물열차 운행률이 40~8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이용객 불편이 우려된다.
철도노조는 지난 8일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체계 정상화 ▷근무체계 개편에 따른 안전 인력 4천여명 충원 ▷KTX와 SRT 통합 등을 요구하며 현재 코레일 측과 노사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파업 기간에 KTX의 운행률은 평시 1천253편의 72.4% 수준인 907편까지 떨어지고, 새마을호 61.8%, 무궁화호 66.7%, ITX청춘 68.3% 등 다른 열차 운행률도 30~40%가량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물열차의 경우 평시 대비 36.8% 수준의 열차만 가동할 것으로 국토교통부는 보고 있다. SRT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강선 등 새 노선 개통으로 기관사 여유 인력이 줄고 근로시간이 축소되는 등 여건 변화로 열차 운행률이 2016년 파업 때보다 낮아졌다"면서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민감도가 높은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우선 투입해 열차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파업을 앞두고 지난 7일부터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는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열차가 출고될 때 정비 등에 필요한 작업 시간을 매뉴얼에 나온 대로 정확히 지키는 방식으로 운행 일정을 늦추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동대구역을 비롯한 전국 주요 역에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가 길게는 1시간가량 늦게 출발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아직 노사협상을 진행 중이다. 10일쯤 파업 여부의 윤곽이 드러나면 더 상세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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