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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유튜브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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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철 논설위원
서종철 논설위원

'유튜브가 교사'라는 말이 나온 지도 꽤 오래됐다. 몇 년 전만 해도 뭐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어를 치는 게 대세였다. '검색의 생활화'가 유행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긴가민가하는 주위 사람에게 묻는 것보다 검색이 더 빠르다는 의미다.

하지만 요즘은 포털보다 유튜브가 한 수 위다. 기성 매체를 통해서는 좀체 접하기 힘든 영상들이 유튜브에는 지천이다. 기존 플랫폼이 따라갈 수 없는 강점을 무기로 트렌드를 바로바로 쫓아가는 1인 크리에이터의 주 활동 무대가 되면서 새로운 콘텐츠 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대중의 눈길을 끄는 개성 있는 콘텐츠 생산을 통한 치열한 경쟁 구도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진화력을 극대화시켰다. 이런 매체 특성 때문에 기존의 매체를 뛰어넘어 '유튜브 권력'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TV에서 높은 지명도를 자랑해온 소위 '예능 스타'들이 유튜브에 잇따라 입성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백종원의 요리비책' 채널은 구독자 수 285만 명, 최다 조회수 547만 명, 누적 조회수 9천336만 회에 이를 정도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인이 만든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는 채널은 2015년 367개, 2016년 674개, 2017년 1천275개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구글과의 광고 수익 배분과 후원, 상품 판매 등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제 국회 기재위 국감에서 일부 인기 유튜버의 탈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년여간 탈세 혐의가 짙은 유튜버 7명이 총 45억원의 소득을 탈루했다가 적발된 것이다. 고소득 유튜버의 소득과 탈세 규모가 공개된 것은 처음으로 국세청은 이들에게 총 10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관련 세무 규정의 미비에다 '신종 사업자'의 소득 파악이 어려운 점을 틈타 일부 유튜버들이 탈세의 유혹에 빠져드는 것은 큰 문제다. 같은 1인 미디어 채널인 아프리카TV가 세금을 원천 징수하는 투명한 구조인 반면 구글 유튜브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탈세도 문제이지만 탈세를 부추기는 잘못된 구조부터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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